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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참전노병들 잊지 않는 한국 고맙다

웨버 회장은 “그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참전노병들을 대접하진 않는다”며 고마워했다.

“1950년으로 다시 되돌아 가더라도 기꺼이 한국전에 참전하겠다. 그 전쟁에서 팔과 다리를 잃었지만 한국은 내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한 곳이다.”

 미국 워싱턴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공원에는 무장한 모습의 참전용사 19명 동상이 설치돼 있다. 그 동상의 모델 중 한 명이 윌리엄 웨버(87) 한국전 미군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이다.

 당시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에 참여했었다. 웨버 회장은 “한국전 때 카투사들도 전투에 투입됐는데 19개 동상에 한국인을 포함시키자는 얘기가 없었다”며 “내가 이의를 제기해 동상 중 한 개가 한국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전쟁(unknown war)’이다. 미국 내 한인인 코리안아메리칸들이 이 전쟁을 기억하려 노력하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은 미군 참전노병들에게 여전히 감사를 표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때 미군들이 피를 흘렸던 영국과 프랑스 등 그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참전노병들을 대접하진 않는다”고 고마워했다.

 웨버 회장은 인터뷰 내내 한국을 잊을 수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17세 때인 1943년 미 육군에 입대한 그는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전선에도 참전했다. 일본이 패망한 뒤 홋카이도에 주둔했던 그는 50년 6·25가 발발하자 그해 8월 육군 187 공수부대 대위로 인천 상륙작전에 참가했다. 서울 탈환 뒤 그의 부대는 적진인 평양 등에 낙하해 작전을 전개했다. 그러다 51년 1월 중공군이 투입됐다. 미 8군의 후방을 호위하며 강원도로 철수했던 그는 원주 방어 전투에서 적군이 던진 수류탄에 오른쪽 팔꿈치 밑과 오른쪽 무릎 아래에 큰 부상을 입어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치열했던 전투에서 부대원 42명이 전사하고 6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흘 밤낮 이어진 전투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나는 치료를 위해 한국을 떠나야 했다.”

 팔과 다리를 잃은 뒤에도 그는 현역장교로 계속 군 복무를 하다가 1980년에야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강골이다.

 웨버 회장은 “안타깝지만 올해 정전 60주년 행사가 미군 참전용사로선 한국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이 9월께 해산되는 데다 정전협정 70주년 행사를 살아서 지켜볼 참전용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엄청나게 발전한 모습을 본 충격과 기쁨을 잊을 수 없다”며 “그 이후 한국 방문 기회가 없었는데 생을 마감하기 전에 꼭 한국 땅을 다시 밟아보고 싶다”고 했다.

워싱턴 지사=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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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