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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치유하는 외과 전문의

김희철
“암의 기수마다 재발 가능성이 어떻게 다른가요?”

 “얼마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지 측정한 것을 기수라고 보면 돼요. 거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정해지는 겁니다.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재발률이 3% 정도. 아주 낮죠. 1기는 10%, 2기는 20~25%, 3기라면 30~50%, 4기는 전이가 된 상태로 수술 뒤에도 60~70% 재발하는 걸로 봅니다.”

 17일 오후 5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7층 휴게실. 암환자 40여 명이 모여앉아 김희철(48) 성균관대 의대 교수(대장암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링거를 4~5개씩 꽂고 소변주머니를 차고 나온 중환자들도 있었다. 4시30분 시작된 강의가 5시30분에 끝날 때까지 1시간 동안 김 교수는 웃는 얼굴로 환자들의 질문에 답을 했다. 김 교수는 2005년부터 9년째 매주 월요일 이 시간대에 암환자 대상 무료 설명회를 열고 있다. 그가 설명회를 쉰 건 신종플루가 유행한 2010년 전후 1~2년이 전부다. 오프라인 설명회만으론 한계가 있어 인터넷 카페 ‘대장암과 싸우는 사람들의 모임’도 직접 만들어 운영 중이라는 ‘친절한 희철씨’ 김 교수를 17일 만났다.

 - 매주 설명회를 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몸이 힘든 건 아닌데 매주 월요일 시간 빼는 게 만만치 않다. 월요일 오후는 꼼짝 없이 희생하지만, 그래도 이걸 했을 때가 훨씬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환자와 의사 간에 신뢰가 쌓이고, 환자도 자기 병에 대해 잘 알아야 치료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른 의사들은 하지 않는 일인데.

 “그래서 조심스럽다. 제 전문 분야(대장암) 환자가 아니거나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은 분 같은 경우엔 자칫 부정확한 정보를 줄까봐 최대한 조심한다. 다른 병원에서 소문듣고 오는 분들도 있다.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친절하게 대하는 데도 신경쓴다. 다른 병원 환자라도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주면 좋겠다.”

 김 교수는 병원가에선 친절한 의사로 소문이 났다. 그에게 치료받은 환자들이 사은모임을 제의할만큼 팬층이 두텁다. 하지만 그도 ‘승부사’다. “친절한 의사와 수술 잘하는 의사 둘 중 꼭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다”는 그는 매년 대장암 수술만 500여 차례 집도하는 베테랑이다. “아침·점심·저녁 다 굶으며 했던 수술이 잘 끝났을 때, 그 뒤에 맥주 한 잔 마시며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아직도 힘든 수술 들어갈 땐 솔직히 겁이 납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그에게 ‘환자들은 절박한데 사무적으로 보이는 의사들도 가끔 있는 것 같다’고 질문했다. 김 교수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아직 쉰도 안 돼서 의사들의 삶을 단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합병증이 생겨도 암이 재발해도 가족 빼놓고 제일 맘이 아픈 건 담당의사일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좀 그렇죠.”

글·사진=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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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