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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스키니진 멀리하면 지긋지긋한 생리통 멀어집니다"

[중앙포토]
“생리통 탈출에도 타이밍이 있다.” 생리통 극복에 성공한 여대생 박지훈(23·연세대언더우드 국제대학 4년)씨가 밝힌 비법이다.

그녀는 본래 극심한 생리통으로 한 달에 5일은 누워 지냈다. 아랫배와 허리가 쥐어짜듯 아파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다.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그녀는 스스로 생리통을 극복하자고 다짐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과 전문서적을 뒤져 생리통과 관련된 정보를 모았다. ‘생리기간 중엔 복부를 따뜻하게 마사지한다’ 또는 ‘아파도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는 정보를 얻으면 그대로 따라 했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면 아버지(전남대병원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를 졸라 전문의를 소개받기도 했다. 그렇게 1년여를 지내다 보니 어느덧 생리통 전문가가 됐다. 최근 그녀는 생리통 극복 경험기를 담은 책 『생리통에 빠지다』를 내기도 했다. 그녀의 생리통 탈출기를 따라가 본다.

통증 느끼기 전 진통제 먹어야 효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생리통이 그렇다. 박씨는 “생리통에 대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통증을 쉽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생리통은 일차성·이차성 두 종류로 구분한다. 가임기 여성 50~70%가 겪는 일차성은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 생리 주기에 따라 겪는 일반적인 생리통이다.

박씨의 멘토 역할을 한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조문경 교수는 “생리 직전에는 두꺼워진 자궁 내막이 수축하면서 통증 유발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통증은 생리 시작 전부터 보인다. 다만 사람마다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 분비, 자궁근육 반응 정도가 달라 생리통 강도에 차이가 있다.

생리통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해결책은 단순하다. 진통제를 먹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약 복용 시간이다. 통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 박씨는 “예전에는 생리통이 시작되면 가만히 누워 통증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렸다”며 “약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 고통을 참을 수 없을 때 진통제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런 복용 방식은 진통 효과가 떨어진다. 진통제는 통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약을 복용한 다음에 만들어지는 통증 유발물질에만 약효가 있다는 의미다. 이미 만들어진 통증유발물질은 몸 밖으로 다 배출될 때까지 견뎌야 한다. 만일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약효가 없다면 약 먹는 시기를 놓친 것이다.

조 교수는 “생리통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으로 내성이 없다”며 “생리 시작 하루 전이나 통증을 느껴자마자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은 한 번 복용하면 6~8시간 약효가 유지된다. 통증이 심할 땐 약효 지속 시간에 맞춰 다시 약을 먹어야 통증이 준다.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난소 관련 질환에서 비롯된다. 자궁의 선천성 기형,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 자궁 관련 질환으로 생리혈을 배출하는 통로가 막혀 발생한다.

생리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생리가 끝난 후에도 며칠 동안 지속된다. 조 교수는 “제때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생리가 끝난 이후에도 배가 아프면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픈 게 당연하다며 통증을 방치하면 불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채식 3개월 만에 생리통 사라져

평소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개선한 것도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됐다. 박지훈 씨는 “생리 기간에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식단을 바꿨더니 진통제를 먹지 않고도 생리통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리기간에는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짧은 반바지·미니스커트는 피한다. 하복부를 압박하면 자궁근육이 경직돼 통증 유발물질이 몸 밖으로 빨리 배출되지 않는다. 또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하이힐 역시 골반에 무리를 줘 생리통을 유발한다.

피자·치킨·햄버거 같은 인스턴트를 즐기던 식습관도 채식·해초류 위주로 바꿨다.

박씨에게 조언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정현훈 교수는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생리통이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통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해초류·생선·콩 등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칼슘·비타민B군·마그네슘·오메가3도 챙겨 먹는다. 반면 알코올·초콜릿·카페인 같은 자극성 음식은 피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낮추고,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박씨는 “스트레스가 심할 땐 하던 일을 중단하고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3개월 정도 생활습관을 바꿨더니 생리통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생리통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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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