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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원인, 음식이 1위 … 식생활습관만 바꿔도 암 80% 예방

대한암협회 구범환 회장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환치된다. 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대한암협회가 암환자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최근 암협회 수장을 연임한 구범환(70·외과 전문의) 회장. 그는 “암협회가 암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 후 관리를 받을 때 암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암을 진단받았거나 암치료를 마친 ‘암 경험자’가 120만 명에 이른다. 암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62%로 뛴 결과다. 암을 만성병처럼 관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암 관련 정보 알고보면 70%는 근거 없어

암은 여전히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81세까지 살면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다행히 암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며 10명 중 6명은 완치된다. 구범환 회장은 “앞으로 암 경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협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우선 암 환자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암은 인생의 여러 정거장 중 하나”라며 “사회생활을 모두 접고, 우울증에 빠져 가족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암 치료 전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암환자가 304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56명, 일본 201명보다 훨씬 높다. 구 회장은 “국내 암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조기 발견율은 45%에 그친다”며 “선진국처럼 7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기 진단을 암의 ‘2차 예방’이라고 부른다.

암 발생과 암 경험자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게 음식이다. 구 회장은 “연구 결과 암의 원인은 흡연이 32%로 가장 높다. 이어 음식 30%, 알코올 5% 순”이라며 “식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암의 70~80%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암협회는 암과 잘못된 식사습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2006년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침을 개발했다. 그 결과물은 책 『항암식탁 프로젝트』로 나왔다. 당시 이 책은 의료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열린 집행이사회에선 올해 전개할 다양한 사업이 논의됐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암협회는 유아를 대상으로 흡연 예방 교육사업을 벌이고, 암환자를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특히 암환자를 위한 레시피 개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한암협회는 1966년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구 회장은 “암 퇴치운동을 주도하는 국민항암운동본부”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잘못된 암 정보를 바로잡고 있다. 구 회장은 “항암 효과가 없는데 마치 명약인 것처럼 포장된 게 많다”고 지적했다.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2000~2002년 암 관련 정보를 모아 전문가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70%가 근거가 없고,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대한암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알리기 위해 미국암협회가 발간한 보완대체요법 번역본을 보급했다.

매년 100여 회 암 건강강좌 열어

협회는 1966년부터 매년 약 100회의 암 예방 대국민 강연회를 열고 있다. 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캠페인도 적극 펼치고 있다. 핑크리본(유방암)·골드리본(대장암)·퍼플리본(자궁경부암)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핑크리본은 70여 개국 140여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다. 2011년 국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들 행사는 올해도 진행된다.

하지만 대한암협회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비영리단체인 협회의 모든 재원은 기부·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구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의료 관련 단체가 받는 기부금을 불법 리베이트로 간주하는 분위기”라며 “재원을 해결할 창구가 막혀 어려움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 회장은 “암협회는 의료인뿐 아니라 기업가·언론계·문화계 등 사회봉사에 관심 있는 개인·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관심 있는 분은 언제든지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글, 사진=황운하 기자

구범환 회장=고려대 의대를 나와 2008년까지 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고려대 여주병원장, 구로병원장,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을 지냈다. 구 회장은 유방암 수술 권위자로, 이 분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이며, 2010년부터 대한암협회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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