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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8000만 명 '왕야핑 키즈' 되다

중국 학생들이 20일 선저우 10호의 여성 우주인 왕야핑의 우주 강의를 들은 뒤 질문하 고 있다. 강의는 우주정거장 톈궁 1호에서 이뤄졌다. [베이징 신화=뉴시스]


좌정하고 있던 스승의 몸이 서서히 공중에 떠올랐다. 공중부양도 모자라 360도 회전하기 시범도 보였다. 그야말로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예였다. 칠판 앞 스크린을 통해 이를 지켜본 38명 학생의 입에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왕, 우주정거장서 물리학 강의
무중력 시범 등 전국에 생중계
학생들 "UFO 봤나요" 묻기도



 스승은 “우주인은 누구나 무림고수”라며 학생들의 박수에 답했다. 20일 오전 10시16분, 베이징(北京) 제2중(고교과정 포함) 2학년 1반 교실에서 지켜본 사상 첫 중국의 우주 물리학 강의는 40여 분간 계속됐다. 이날 스승은 지난 11일 발사된 중국의 5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의 여성 우주인 왕야핑(王亞平·32)이었다.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에서 행한 강의였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의 생중계를 통해 수업을 받은 초·중·고교생이 8000만 명. 이날 생방송 강의를 받지 못한 학생 1억여 명은 녹화로 수업을 받는다.



 무중력 상태 시범 후 왕은 직접 통신이 가능한 런민(人民)대 부속 중학교 현장에 모인 중국과 홍콩·마카오·대만 중·고교생 330명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강의를 이어 갔다. 그는 식수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꺼내 거꾸로 들었다. 하지만 물은 쏟아지지 않았다. 왕은 “만약 이백(李白)이 우주에 왔었다면 그의 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중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폭포가 3000척을 날아 내린다)’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절대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두이두이(對對·맞아 맞아)” 맞장구를 쳤다.



 식수로 수포를 만든 왕은 수포 속으로 빨간 액체를 집어넣으며 수포와 중력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수포를 터뜨리자 빨간 액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를 지켜본 판징(范京) 물리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저런 현상을 뭐라 하지?” 학생들은 일제히 “쿼싼(擴散·확산)”이라고 답했다.



 런민대 부속 중학교 수업 현장에 모인 학생들의 직접 질문도 이어졌다.



 -우주에서도 상하가 있나요.



 왕 교사는 곧바로 공중부양을 하고 180도로 돌아 정지하고는 학생에게 답했다. “나에겐 지금 머리 쪽이 위고 다리가 아래입니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상하 개념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지요.”



 -우주에서도 별이 반짝이나요. 우주는 녹색인가요.



 “별은 반짝이지 않고 우주는 온통 검정색이네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봤나요.



 “하루에 16번 일출을 보는데 UFO는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는 오전 10시56분 수업을 마치며 학생들에게 오늘 강의를 계기로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 중국의 위대한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는 당부를 했다. 강의를 들은 베이징 제2고 2년 왕루이자(王銳嘉)는 “우주인이 꿈이다. 오늘 강의 속에는 재미와 신비, 그리고 문학 등 모든 요소가 있어 정말 좋았고 우주에 대한 꿈을 확실하게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강의를 들은 판 교사에게 한 가지 물었다.



 -우주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차세대 과학자를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그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오늘 강의는 내 생애 최고였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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