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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생사를 건 백병전

제8보(96~105)=길을 한번 잘못 들면 끝없이 헤매는 게 바둑입니다.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란 게 허언은 아니지요. 흑▲의 절단으로 백은 일단 가시밭길에 들어섰습니다. 전쟁의 결말은 아직 모르지만 고수들은 대체로 “백이 힘겹다”고 느낍니다. 미생마가 서로 엉킨 혼미한 상황이지만 돌의 배치나 두터움과 엷음의 비교에서 백이 좀 더 위태롭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승 1국]
○·이세돌 9단· ●구리 9단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스스로 이런 고난을 선택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절벽 끝으로 아득히 이어진 낭떠러지 길을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이세돌이야말로 신천지를 찾아 나서는 모험가라 할 수 있습니다.



 96으로 일단 목숨을 구합니다. 구리 9단은 몹시 신중합니다. 감각적으로 뭔가 기회가 온 건 틀림없지만 상대가 이세돌인 만큼 신경이 곤두서는 거죠. 99로 이은 상황에서 이 흑은 ‘5수’입니다. 따라서 백은 이 흑을 잡기 위해 100으로 일단 수를 늘립니다. 여기서 흑이 ‘참고도1’처럼 곱게 받아주는 것은 단번에 망하는 코스죠. 구리 9단은 그래서 101로 끼워 먼저 백의 응수를 봅니다.



 대국장은 숨소리도 멈춘 듯 고요합니다. 생사가 걸린 섬뜩한 칼날이 조용히 오가고 있습니다. 이세돌은 104로 이었고 구리는 105로 끊어 단수를 칩니다. ‘참고도2’ 백으로 살리는 것은 안 됩니다. 흑6의 수가 있어 백이 한 수 부족으로 다 잡힙니다. 그러나 A로 끊으면 흑대마는 어찌 되는 걸까요.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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