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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52, 새 기록의 시작

이승엽이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인 35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 3회 초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직구를 받아쳐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아버지, 저 밥 안 먹겠습니다.”

국내 최다홈런, 이승엽 스토리
야구 반대 아버지에 단식 선언 뒤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허락 받아
투수로 입단 → 임시 타자 → 전업 타자
늘 도전 … 국내 11시즌 만에 대기록



 이춘광(70)씨는 순둥이 막내아들의 금식 선언에 놀랐다. 아버지는 아들의 의지를 확인했고 마침내 야구를 허락했다.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의 역사, 그 첫 페이지다.



351 홈런의 양준혁
 이승엽(37·삼성)이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 1-1로 맞선 3회 초 1사 1, 3루에서 윤희상(28)의 5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때린 홈런 비거리는 총 4만425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8848m)를 두 번 왕복하고, 또 한 번 중턱까지 오를 수 있 다. 그만큼 이승엽은 자주, 멀리 공을 보냈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양준혁(44) SBS 해설위원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아버지는 1986년을 떠올렸다. 동덕초교에 다니던 이승엽은 4학년 때 대구시 멀리던지기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중앙초교 신용석 야구부장이 이승엽에게 ‘접근’했다. “너 야구 하고 싶지?” 이승엽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네, 시켜주실 수 있나요?”



 하지만 이씨는 신 부장에게 “절대 안 된다”고 했다. “ 야구 하다 실패하면 뭐가 되겠나. 덩치가 크니, 건달 되지 않겠어?” 착한 아들은 단식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아버지가 고집을 꺾었다. 이씨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라고 물었더니 그 어린 나이에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후회하시지 않게 열심히 할게요’라고 대답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래, 그럼 해봐라.”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아들은 곧바로 방망이를 들고 나갔다.



◆박철순을 꿈꾸던 홈런왕=이승엽의 꿈은 ‘왼손 에이스’였다. 경북고 2학년이던 1993년 청룡기대회에서 우수 투수상을 차지했다. 이씨는 “승엽이가 박철순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솔직히 속으로 웃었다. 박철순이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승엽은 95년 삼성 입단과 동시에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승엽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타자로 전향했다.



 당시 삼성 감독이었던 우용득(63) 삼성 스카우트팀 코치는 “이승엽이 8월에야 공을 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 배팅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길래 박승호 타격코치와 상의했다. 전반기까지만 승엽이에게 타자를 시켜보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승엽은 “팔이 다 나으면 다시 투수를 하겠습니다”라고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그해 여름. 이승엽의 생각이 바뀌었다. 우용득 코치는 “팔이 다 나았을 때 ‘승엽아,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니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타자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인내로 만들어낸 아치=그는 맹수였다. 97년 32홈런으로 최연소 홈런왕에 오르더니 99년 54홈런으로 한국의 홈런 역사를 바꿔놨다.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까지 세웠다.



 이승엽은 늘 새로운 도전을 했다. 2004년 일본(지바 롯데) 진출 첫 해 이승엽은 큰 고비를 맞았다. 그는 지바 롯데 순회코치로 일하던 김성근(71) 고양 원더스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다. “죽을 각오로 할 수 있나. ‘한국 홈런왕’의 자존심을 버릴 수 있는가.” 이승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이승엽은 거의 매일 야간훈련을 했다. 2004년 14홈런에 그쳤던 그는 2005년 30홈런을 치고 이듬해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2011년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2012년 한국 무대로 돌아온 이승엽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혹평과 싸웠다. “후배들에게 한참 뒤진 선수”라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매일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했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승엽이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가 어디 있는가. 한두 경기 부진해도 이승엽을 믿을 수밖에 없다. 결국 해내지 않는가”라고 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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