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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사 4628㎡ → 463㎡ 줄여 이전"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민주당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당사 규모도 줄이고 사람 수도 확 줄이는 대신 민심 파악과 정책 개발에 집중해 ‘일하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영등포 민주당사는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겠다”며 “당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당은 제대로 일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사는 4628(1400평) 규모에서 462.8(140평)짜리 사무실 수준의 ‘미니 당사’로 축소된다. 김 대표는 “(당사 공간이 부족하면) 국회에서 민주당이 쓰고 있는 공간을 활용하겠다”며 “우선 내가 쓰는 당 대표실부터 내놓고 나는 대표 비서실장실로 옮기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중앙당 당직자 수를 정당법이 정한 범위(100명 이내)로 슬림화하겠다”며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비대해진 중앙당부터 정당법을 준수해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줄인 인력은 민주정책연구원과 지역 시·도당으로 정식 배치해 연구원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의 현장 정책개발 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민주정책연구원의 재정·인사·조직을 독립시켜 연구원이 독자적으로 정책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진 무늬만 연구원 소속일 뿐 실제론 중앙당 당직자로 일하는 이들이 20여 명 있었다. 중앙선관위에서 정책개발에 사용하라며 지급한 국고보조금 역시 당직자들의 월급을 주는 등 편법 운영돼 왔다.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도록 확 바꾸겠다는 거다. 김 대표는 “민주당부터 제대로 된 정당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 민주당의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혁신안’엔 민주당이 이대로 안온하게 가면 안철수 의원 진영과의 경쟁에서 소멸될 수 있다는 당내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당 혁신을 위해 1단계로 중앙당 구조조정과 당사 이전으로 시동을 건 뒤 2단계로 6월 국회 중 의원 겸직 금지 법안 처리와 의원 연금 포기라는 특권 포기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선 당사 축소 이전을 놓고 열린우리당 이미지 지우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 영등포 당사는 2004년 3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되면서 여의도에서 옮겨온 곳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의 독립 역시 전문 관료(정통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정세분석 권한까지 맡겨 당내 이념적 강경파로부터 정책·전략 수립을 분리시키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한길 혁신안’이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중앙당 슬림화를 앞두고 실시했던 당직자 명예퇴직을 놓곤 일부 국장급 인사들이 반발하면서 분란을 빚고 있다. 지역 당으로 내려가게 된 중앙당 당직자들이 ‘하방(下放)’에 불만을 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일각에선 김한길 체제가 들어선 후 잠잠했던 계파 간 갈등이 당직자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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