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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권준협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은 다른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유럽에서 국가 간 인적 교류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럽의 각기 다양한 국가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얼마 전 유럽 각국의 에라스뮈스 친구들과 ‘2013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를 시청했다. 각자 자국의 우승이나 이웃 나라를 응원하며 공연을 즐겼다. 사실 에라스뮈스와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 화합의 상징이지만 문제도 많다. 에라스뮈스는 유럽의 재정을 축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는 대회의 공정성 논란 때문에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요즘 연일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라 유럽의 다양하고 활발한 교류가 상당히 부러웠다.

 동북아시아는 역사·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많아 문화를 통한 교류와 젊은 학생을 중심으로 한 소통이 더욱 절실하다. 문화는 비교적 접근하기 쉽고 교류의 속도가 빠르며, 청년들의 소통은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과 중·일 간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우리나라도 요즘 일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왜곡 문제로 갈등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를 매개로 한 소통과 젊은 학생 간의 교류는 역사·정치적으로 서로 딱딱하게 얼어붙은 관계를 완화하고, 무엇보다 동북아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북아 청년들은 지금 긴장 속에 서 있다. 이웃 국가의 같은 세대 청년들과 동반자라기보다는 대립하고 경쟁해야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긴장을 완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통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동북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영화제·축제·콘서트·전통 놀이 합연을 질적·양적으로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동북아시아를 반목의 땅에서 축제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문화가 접하는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있고, 차이가 나는 부분에서는 다름의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또한 동북아 학생 간의 교류를 넓히는 봉사활동이나 학술모임·캠프·교류학생 등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동북아 갈등의 중간 충돌 지점이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남북전쟁이 모두 한반도에서 일어났다. 요즘도 북핵 문제, 동북아 갈등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동북아 평화의 수도로서 ‘중간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소통을 이끌고 젊은 청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 교류를 주도한다면, 함께하는 새로운 아시아 공동체를 기대할 수 있다.

권준협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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