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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졸업식이 먼저"…3시간 자고 3언더 친 미켈슨

필 미켈슨이 US오픈 1라운드 첫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2004, 2006, 2010년 세 차례 우승했고 PGA 챔피언십에서도 2005년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US오픈에서는 준우승만 다섯 번 했다. [아드모어(미 펜실베이니아주) 로이터=뉴시스]

남자골프 US오픈은, 꿈의 무대다. 그러나 필 미켈슨(43·미국)에게는 꿈보다 딸이 더 소중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미켈슨은 경기 당일 새벽 3시30분 공항에 도착했다. 딸 졸업식에 참석하고 부랴부랴 대회장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작 3시간만 자고 대회장에 나타났다. 눈가가 퀭했지만 미켈슨은 “딸 졸업식장에 가길 잘했다. 모두 네 명이 연설을 했는데 그중 한 명이 내 딸이었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딸의 졸업식은 US오픈 1라운드 하루 전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대회장에서 3800㎞ 떨어져 있다. 그의 딸 아만다(14)는 “아빠에게 US오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했지만 미켈슨은 “졸업식을 놓치고 싶지 않다”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US오픈을 임하는 전략에서도 미켈슨은 여느 골퍼와는 달랐다.

 스포츠는 장비 싸움. 골프는 특히 그렇다. 18홀을 돌면서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은 모두 14자루다. 미켈슨은 캐디백에서 드라이버를 뺐다. 메리언 골프장은 전장 7000야드에 못 미치는 짧은 코스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더 높은 3번 우드로 드라이버를 대체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대신 웨지는 5개나 챙겼다. 러프나 벙커에 빠졌을 때 좀 더 효과적으로 탈출하며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다.

 미켈슨은 2006년 마스터스 우승 땐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2008년 US오픈에서도 이번처럼 드라이버 없이 경기를 치른 바 있다. 1라운드에서 그의 전략은 성과를 냈다.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에 올랐다. 악천후로 78명이 1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한 가운데 미켈슨은 선두 루크 도널드(36·영국)와 1타 차이다. 루크 도널드는 13번 홀까지 4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미켈슨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게 정상은 아니지만 지난주에 이미 준비를 끝냈다 ”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중단된 사이 한 시간 정도 단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두 딸(아만다 14세·소피아 12세)과 아들(에반·10세) 등 3명의 자녀를 둔 미켈슨의 가족 사랑은 ‘세계랭킹 1위감’이다. 1999년 US오픈에서 페인 스튜어트에 한 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당시 미켈슨은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공교롭게 일요일과 겹쳐서 아내에게 “양수가 터져서 병원으로 가면 경기를 포기하겠다”고 다짐했 다. 아이는 월요일에 태어났다. 그 아이가 이번에 8학년(중학교)을 졸업한 아만다다. 2006년 9월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남은 시즌을 접었고, 2009년 5월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진단을 받자 병간호를 이유로 그해 디 오픈 챔피언십 등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38·미국)는 10번 홀까지 2오버파(버디 2개, 보기 4개)로 부진했다. 한국의 최경주(43·SK텔레콤)는 9번 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했다. 1라운드를 마친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7오버파로 참가자 156명 중 공동 143위에 머물렀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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