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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포토워크'타고 … 아픈 이들 함께 세상 구경

사진작가 존 버터릴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그는 “움직이면서 촬영하면 보는 사람들이 멀미를 느끼기 때문에 가급적 삼각대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사진작가 존 버터릴(60). 몇해 전 한 겨울, 카메라를 손에 든 채 다른 한 손의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구글플러스 행아웃’(구글의 화상채팅 서비스)을 하다 문득 ‘이걸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장애나 병이 있어 바깥 나들이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실시간 화상 채팅을 하며 가고픈 장소를 대신 보여주는 일. 이 두 가지 기기에 ‘사랑’이 보태지면 가능한 일이었다.



캐나다 사진작가 버터릴
디카·인터넷 연결 '행아웃'
자원봉사 사진가만 200명
17일 한국 포토워크 출범

 버터릴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앓아 집에서만 생활하는 여덟 살짜리 이웃 꼬마 도미니크를 PC 앞에 앉혔다. 자신은 바깥에서 카메라를 인터넷과 연결시켜 도미니크에게 바깥 세상을 보여주는 ‘가상 포토워크(Virtual Photo Walk)’를 시작했다. 행아웃을 통해 눈밭에서 노는 장면을 보여줬고, 친척이 키우는 말을 여러 각도에서 비춰주면서 도미니크의 호기심을 채워줬다.



 내친김에 지난해 2월엔 ‘가상 포토워크’라는 기구를 만들었다. 행아웃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버터릴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환자의 여행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나의 시간과 체력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토워크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어가면서 구글플러스에서 그를 팔로잉하는 사람들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사진가가 200명에 이른다. 인기 비결은 행아웃 참여자들의 요청사항을 실시간 반영한다는 것.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휴고라는 사진작가가 로마의 오래된 극장을 포토워크할 때 참여자들은 휴고에게 “오른쪽으로 가 달라” “카메라를 한 바퀴 돌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참여자들 모두 실제 로마에 가 있는 것처럼 몰입해 즐겼다.



 버터릴은 “포토워크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는 환자를 보면서 여행의 약효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는 하와이 해변에서 포토워크를 진행했는데 말기 암환자였던 노인이 “다시는 파도소리를 못 들을 줄 알았는데 너무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버터릴은 포토워크를 매주 2∼3회 다닌다. 여행지는 장애인·환자들이 희망하는 곳을 추려서 결정하고 공지해 행아웃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은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사전답사를 통해 알아보고 결정한다.



 버터릴은 “사진가들이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와주고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스마트폰을 지원했고, 구글은 크롬북(노트북)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한국에도 가상 포토워크 조직이 17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출범한다. 버터릴은 행아웃을 통해 이곳에 모이는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포토워크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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