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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넘는 호주 와인이 없어서 못 팔 정도

#1 최근 찾은 중국 상하이 난징 거리의 한 특급호텔. 아침부터 이 호텔 5층에 마련된 VIP 행사장엔 손에 와인을 들고 나타난 중국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이 가지고 온 건 호주 와인업체 펜폴즈(Penfolds)가 1970~90년대 생산한 그랜지(Grange)였다. 펜폴즈는 전 세계 와인업계에 호주 와인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 이날 펜폴즈에선 15년 이상 된 그랜지 와인들의 코르크 마개를 새것으로 바꿔주는 리코르킹(Re-Corking)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시드니ㆍ런던ㆍ뉴욕ㆍ홍콩 등에서 개최한 이 행사가 중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펜폴즈의 와인메이커 피터 가고는 “호주 현지에서도 보기 힘든 70년대산 그랜지를 들고 오는 중국인을 보면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와인시장을 실감했다”며 활짝 웃었다.



다양화하는 중국 와인시장

#2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의 ‘와인 수도’ 알바. 전 세계 와인 전문가 60여 명을 불러 올해 출시될 바롤로 와인을 미리 맛보는 ‘네비올로 프리마’가 열렸다.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바롤로는 오랜 전통과 뛰어난 품질로 이탈리아에서 ‘와인의 왕, 왕의 와인’으로 불린다. 그런데 매년 각국에서 와인 전문가 1~2명씩만 초청되는 이 행사에 올해는 중국에서만 베이징ㆍ상하이ㆍ선전ㆍ홍콩 등 도시별로 전문가들이 초청됐다. 상하이에서 온 한 와인 전문기자는 “이 시음회가 끝나면 이탈리아 베네토에서 열리는 ‘스푸만테 박람회’에 참가하고 토스카나 양조장들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즘 국제 와인 행사에 진정한 VIP는 중국이다. 그만큼 중국이 세계 와인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과거 중국인들이 우후죽순 ‘사냥한’ 와인들은 라피트 로칠드와 같은 프랑스 특급와인이 대부분. 하지만 최근 중국인들이 이탈리아ㆍ호주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당 생산국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호주 와인이 대표적이다. 한 병에 100만원이 넘는 그랜지는 중국에서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펜폴즈 등을 거느린 호주주류회사 TWE의 이상돈 한국 지사장은 “그랜지 2008년산의 경우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100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중국에서 6000병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며 ?예전에 맹목적으로 프랑스 특급와인만 마시던 사람들이 이제 호주 와인의 맛에 눈을 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TWE는 중국에 식당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겸비한 와인바도 열 계획이다. TWE의 피에르 피노 아시아 지사장은 “중국인들이 와인을 더 배울 수 있고 더 많이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물용 와인 수요가 줄어들고 개인 단위 소비가 느는 것도 특징. 중국의 새 정부가 반부패ㆍ청렴을 기치로 내걸면서 공무원들에 대한 고급 주류 선물을 금지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의 한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베이징 고급 와인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이를 비롯해 다른 대도시 와인 소비는 여전히 증가세”라며 낙관했다.



덩달아 중국산 와인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산 와인의 생산량은 매년 17%가량 성장했다. 이 추세라면 2016년엔 중국이 호주를 제치고 세계 6위의 와인 생산국이 된다.



중국 시장에 다양한 와인이 쏟아지면서 대중화도 눈길을 끈다. 국내 한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클럽에선 와인을 콜라나 녹차와 섞어 마시는 걸 종종 볼 수 있었다”며 “지금은 일반 중식당을 가도 테이블에 와인잔이 미리 세팅돼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손용석 JTBC기자 sonc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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