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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시진핑 회동] 노타이 480분 … 스타일·시간 모두 파격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8일 오전(현지시간)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고 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 신화=뉴시스]


480분(8시간).

역대 미·중 회동 중 가장 길어
시진핑, 메모 없이 7분 연설
양국 외교 실세들도 총출동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과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쪽의 휴양지인 랜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함께 보낸 시간의 총량이다. 역대 미·중 정상회담 중 가장 길다. 7일 오후 5시15분(현지시간)에 만난 두 사람은 1차 회동(180분)-기자회견(40분)-만찬(110분)을 거쳐 밤 10시45분에 헤어졌다. 이튿날 두 사람은 오전 9시10분에 만나 산책(50분)-2차 회동(70분)-티타임(30분)을 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만남을 준비하면서 스타일·시간·타이밍 세 가지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두 정상은 첫날 ‘노타이 회동’을, 둘째 날은 ‘셔츠 회동’을 했다. 도닐런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집권 2기, 시 주석은 10년 임기의 출발선이란 타이밍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외적인 모양새에 신경을 쓴 건 새로운 강대국 외교질서의 태동이라는 내용을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갈등과 대립하는 과거의 강대국 관계를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공조하는 새로운 개념의 강대국 관계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시 주석이 더 적극적이었다. 1차 회동 모두발언에서 그는 메모지도 보지 않은 채 한 7분간 인사말을 했다. 1972년 미·중 수교 당시를 거론한 뒤 “40여 년 전 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 용기와 지혜로 ‘태평양을 넘어서는 악수’를 했다”며 “40여 년 동안 중·미 관계는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하고 싶은 말은 그 다음에 나왔다. 그는 “중·미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선에 서 있다”며 “두 나라가 새로운 모델의 강대국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중국을 미국에 필적하는 강대국으로 스스로 규정한 뒤 ‘신개념의 대국 외교’를 하자고 제안한 셈이다. “중국의 꿈은 경제 번영·국가 부흥·인민의 행복 추구로, 미국의 꿈과 같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중국을 ‘부상하는 강대국’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강대국으로 평화롭게 부상(rise)하는 걸 환영한다”며 “앞으로 건강한 경쟁을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두 나라가 새로운 유형의 강대국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그런 만큼 시 주석으로선 이번 회동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신흥 강대국의 위상을 자리매김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비록 형식은 격식을 깬 회동이었지만 내용은 정상회담을 방불케 했다. 7일 오후 1차 회동엔 미·중 두 나라의 외교 실세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측에선 존 케리 국무장관, 도닐런 보좌관, 로브 나보스 백악관 비서실부실장, 마이크 프로먼 국가안보 부보좌관, 데니스 러셀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내정자, 에번 메델레우스 국가안보회의(NSC) 동남아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왕후닝 중앙정치국 위원(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외교부장관), 추이텐카이 주미대사,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왕 위원은 ‘신대국관계’란 개념을 만든 장본인이다.



 양국 외교실세들이 모인 만큼 양측은 공식 회담이 아닌데도 8일 2차 회동 뒤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인간적 친밀감을 높인 것도 양측이 꼽는 성과다. 첫날 회동 뒤 두 사람은 대화 채널을 자주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상호방문, 양자회담, 편지 교환, 전화통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화를 갖자”며 “연내에 이런 비슷한 만남을 중국에서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8시간의 회동에서 덕담만 주고받은 건 아니었다. 미국이 관심을 갖는 사이버 해킹을 놓고는 ‘장군 멍군’이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모든 국가가 똑같은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는 동시에 무역이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 경제를 추구한다”고 선공을 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미국 언론들이 사이버 안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잘 안다”며 “하지만 사이버 문제는 양날의 칼로 중국도 피해자”라고 받아 쳤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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