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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60돌 콘서트, 참전 21개국 하모니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는 미·중의 대북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가 ‘협박에는 굴복하지도 퍼주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온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박종근 기자]


“새벽에 일어나 잡초를 깎다 차를 몰고 왔어요.” 지난 6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에서 만난 노신사는 부드럽게 웃었다. 김태영(64) 전 국방부 장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이 잇따라 일어난 직후인 2010년 12월 퇴임했다. 군 생활 40년. 그의 행동과 표정 하나 하나엔 여전히 절도(節度)와 각(角)이 잡혀 있었다. 김 전 장관은 한창 몰두하고 있는 정전60주년기념 ‘유엔(UN)참전국 교향악단 평화콘서트’ 얘기부터 꺼냈다. 행사를 주관하는 김인규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의 제안으로 추진단장을 맡았단다. 공연은 다음 달 26일 DMZ 도라산역, 30일엔 부산 유엔묘지 인근의 부산문화회관에서 모두 두 차례 열린다.

추진단장 김태영 전 국방장관
내달 26일 DMZ 도라산역
30일 부산문화회관 공연
"북 태도 변화, MB 원칙 덕"



 -참전국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 어떤 행사인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국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의 음악가가 참여한다. 이렇게 구성된 30여 명 연주자와, 한국인 연주자 30여 명 등 60여 명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데 소프라노 신영옥씨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도 참여한다. 특히 도라산역 공연은 정전 기념일(7월 27일) 행사의 전야제 성격을 갖는다. 기념일 당일 정부기념행사와 연계해 비정부기구(NGO)인 한국전쟁기념재단이 공연을 기획·주관한다. 국가보훈처와 외교부 등도 협조해 해외 참전국 용사, 정부 인사의 참석을 돕기로 했다. 정전 기념일 행사를 민간 차원에서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



 -3년 전 6·25전쟁 발발 60주년 행사가 대규모로 열렸는데.



 “외국에선 전쟁 시작보다 끝난 날을 기념한다. 전쟁 발발이 그렇게 기념할 만한 날이 아니지 않나. 이번 행사를 통해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하고, 한반도 분단상황에 대해 국내외에 알리려 한다. 21개 참전국 현직 국방부 장관, 참전용사 400여 명을 초청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공연이 최초 구상이었는데 남북관계가 좋지 않아 도라산역에서 하기로 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섰으니 JSA에서 할 수도 있나.



 “분위기가 7월 말까지 그렇게 조성된다면 가능도 하다. 그러나 남북 정부간 분위기보다 앞서가며 행사를 치르진 않을 거다. 북한의 최근 태도 변화는 더 이상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이전 이명박 정부의 덕을 보는 셈이다. 5년 동안 나름대로 원칙을 제시하고 버텼지 않나. 과거처럼 ‘협박하면 퍼주고’ 하지 않았다. 북한의 습관을 고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남북관계가 이제 정상 상태로 간 거다. 박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좋은 관계라니, 6월 방중 결과가 기대된다.”



 퇴임 후 경기도 용인의 전원주택에 터를 잡은 김 전 장관은 거의 매일 서울로 출근한다. 평화콘서트 준비도 해야 하지만 그가 설립 이사장을 맡은 ‘한민고등학교’(군인자녀들을 위한 기숙형 학교)도 내년에 문을 열기 때문이다. 그는 “거의 1~2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해야 하는 직업군인들에게 자녀교육은 큰 문제”라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전원생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서울에선 사람이 많지만 외롭잖아요. 여긴 집사람이랑 둘이 있어도 자연과 함께 있어 외롭다는 생각이 안 들죠. 단점이라면, 여름철 주말엔 풀만 깎는다는 겁니다. 가끔 여왕폐하(부인)에게 ‘한 명밖에 없는 머슴을 너무 부리면 탈영할지도 모른다’고 농담도 하는데…. 하하.”



글=한영익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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