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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반통 원인은 스트레스 … 심하면 불임·암 불러"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이 많다. 주범은 만성골반통이다. 월경통과 무관하게 골반·아랫배·엉덩이·허리 주변에 극심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병이다. 아직까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 힘들다. 대부분의 환자가 병원을 떠돌며 병을 키운다.



[인터뷰] 만성골반통 치료법 책 펴낸 허주엽 학회장

최근 국내 처음으로 만성골반통의 증상·진단·치료를 총망라한 책 『만성골반통』(군자출판사)이 나왔다.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소속 전문의 40여 명이 8년간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 집필했다. 지난 4일 이 책의 발간을 진두지휘한 대한만성골반통학회 허주엽(65·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 회장 을 만났다.



허 회장은 “부인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의 약 20%가 만성골반통이 있다”고 말했다. 만성골반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자궁선근증 같은 부인과 병인 것으로 추측된다.



허 회장은 “자궁내막증·자궁선근증은 월경으로 배출돼야 할 자궁 안쪽 조직(내막)이 자궁 안쪽 근육에 파고들거나 나팔관을 타고 자궁 주변에 퍼져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라며 “하지만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트레스”라고 강조했다. 만성골반통이 있으면 통증·메스꺼움·구토·두통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월경통도 자궁과 골반의 문제일 수 있다. 허 회장은 “많은 환자가 통증에 시달리다 불안증·우울증을 겪는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만성골반통에 신음하는 여성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허 회장은 “외국은 10~30대 환자가 많고, 우리나라는 대부분 40, 50대 이후 나타난다”며 “하지만 국내 환자 연령이 점차 외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골반통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허 회장은 “증상이 악화하면 자궁과 나팔관을 제거해야 한다. 젊은 여성은 불임이 되고,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번에 발간한 책 만성골반통은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며 “산부인과 이외에 다양한 과가 협진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약 20년 전부터 국내 만성골반통 분야를 개척했다. 2005년 만성골반통연구회를 발족하고, 2010년 대한만성골반통학회를 창립해 학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만성골반통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 환우회도 만들었다. 이름은 ‘나비회’. 나를 이기고 건강을 향해 비상하는 만성골반통 환우회의 약자다. 회원은 국내외 약 3000명이다. 환우회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worldcpp)도 운영한다.



허 회장은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강동경희대병원 별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나비회 정기 모임을 갖는다. 또 22, 23일에는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만성골반통 책 출판기념회와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심포지엄을 연다.



이제 만성골반통은 세계 의료계가 주목하는 병이 됐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제1회 세계만성골반통학회가 열렸다. 허 회장과 국내 전문가 약 20명이 학회에 참여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만성골반통재단(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만성골반통 연구에 박차를 가해 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재단 산하에 연구소를 둬 만성골반통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근본적인 치료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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