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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 박사의 한방 건강 신호등 ⑥ 맥을 짚어 알 수 있는 것들

맥(脈)을 잘 짚는 한의사를 명의라 한다. 맥으로 무엇을 알 수 있기에 그렇게 말할까?



태음인이 맥박 빠르면 심폐기능 허약하다는 신호

맥을 짚는 위치는 손목의 동맥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동맥을 따라 사지 끝부분에 오면 혈류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신체 깊은 곳에 위치한 동맥이 갑자기 얕은 곳으로 나오면서 고골이라는 뼈와 손목 인대 사이를 지나기 때문이다. 특히 혈관이 손바닥으로 들어가 여러 개의 가는 실핏줄로 흩어지며 혈류가 갑자기 느려진다. 이 때문에 실핏줄의 피는 흐른다기보다 조직 사이로 스며든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이처럼 맥은 손목처럼 혈류 변화가 가장 심한 지점에서 진단한다. 맥은 손가락 세 개로 짚는다. 그 위치는 손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촌·관·척이라고 한다. 촌은 몸통의 상부, 관은 중간 부위, 척은 아래 부위의 기능을 나타낸다. 상부엔 가슴의 심폐, 몸통 중간엔 간과 비위, 몸통 하부엔 신장과 생식·배설기관이 있다. 예를 들면 심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촌맥도 약하다.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관맥의 파동에 이상이 있다. 신장과 자궁 건강이 안 좋으면 척맥이 약하다. 경험적으로 축적된 지식을 통해 확립한 내용이다. 체질적으로 보면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은 촌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관맥, 생식·배설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대부분 척맥이 약하다.



맥박 수는 보통 분당 70회 안팎이다. 소양인은 이보다 조금 빠른 게, 태음인과 소음인은 약간 느린 게 정상이다. 태음인이 맥박이 빠르면 심폐기능이 약한 것으로 본다. 맥의 형태도 중요하다. 소음인의 맥은 느낌이 부드러워야 건강한 것이다. 소양인은 손끝에 탄력이 강하게 느껴져야 한다. 태음인은 힘찬 밧줄이 와 닿는 느낌이어야 한다.



신체 내부 장기의 이상이 어떻게 손목 혈류 흐름에 나타나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원리를 알려면 방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뇌의 혈류를 측정하는 MRI(자기공명영상) 연구도 갈 길이 멀다. MRI는 뇌질환을 진단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내부 장기 상태와 뇌 혈류와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이제 막 시작했다.



뇌와 손목은 둘 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말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맥진(脈診)과 MRI는 모두 혈류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언젠가 두 가지 연구가 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렬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학기술연합 대학원대학교(U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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