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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 빼먹지 않으면 암은 치료 가능한 질병일 뿐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김홍규 교수(건강의학과)가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은 수진자에게 건강검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암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 암은 ‘호환마마’(천연두)처럼 두려운 불치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충분히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암을 한 번쯤 겪었던 사람을 일컫 는 ‘암 경험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최재원 소장은 “진단 기술의 발달과 함께 암을 일찍 발견하는 사람이 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며 “정기 건강검진으로 암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진단·치료법 발달로 '불치병' 공포 사라져



위암·대장암·유방암 … 한국인 위협 3대 암



한국인을 위협하는 3대 암이 있다. 위암·대장암·유방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대장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1·2위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장혜숙 교수(건강의학과)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건강 식단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위암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여성암의 대표 격인 유방암은 특히 젊은 환자가 크게 는다. 서울아산병원 고명수 교수(건강의학과)는 “유방암이 발병하는 평균 연령이 미국보다 11세나 낮고, 40대 이하 환자가 50%를 넘었다”며 ”유방암이 꾸준히 느는 건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경이 빨라지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게 한 가지 이유다. 고칼로리 음식에 의해 쌓인 복부 지방이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것도 배경이다.



대장암은 섬유질이 부족하고, 기름진 음식이 주를 이루는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다. 2009년에 간암·폐암을 제치고 남성암 2위로 올라섰다. 여성도 10만 명당 발병률이 40명으로 위암(39.8명)을 따라잡았다.



50세 넘으면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조기 진단으로 위험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



대장암은 간단한 내시경 검사로 암 전 단계 병변을 찾아내 암의 싹을 도려낼 수 있다. 대장암으로 자랄 수 있는 대장선종(샘종) 유병률도 늘었다. 서울아산병원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대장선종 유병률은 2004년 이전 21%에서 2012년 35%로 1.6배 늘었다. 최재원 소장은 “대장암은 종양이 5㎝ 이상 커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며 “늦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최소 5년에 한 번씩, 가족력이 있으면 가족의 발병 나이보다 10년 일찍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기 위암은 위벽 점막과 점막 밑층에만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 내시경으로 절제술을 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2011~2012년 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조기 위암이었다. 이들에게 위 내시경으로 절제술을 시행했더니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다. 장혜숙 교수는 “암세포가 점막 밑층을 지나 근육이나 장기를 덮고 있는 장막을 침범하면 간·폐·림프절 같은 주변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하고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는 40대가 되면 1~2년마다 한 번씩 받는다. 위 점막이 얇아지고, 소장세포처럼 변하는 화생성 위염처럼 위암 발병을 높이는 위험 인자가 있다면 1년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방암 역시 조기 발견이 답이다. 서울아산병원 고명수 교수는 “1·2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생존하지만, 4기에서는 20%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하면 유방의 일부만 절제하는 유방 보존술이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유방암이 발견된 환자 중 82%는 조기 유방암 환자로 대다수 완치가 가능했다. 유방암 검사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를 이용해 유방 내에 덩어리·석회화 유무를 확인한다.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느는 만큼 성인 여성은 전 생애에 걸쳐 정기적인 유방암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지난해 건강검진으로 처음 암이 발견된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1101명이었다.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인구 10만 명당 신규 암 발견율이 405명인 것에 비해 세 배가량 높다. 수검자별 성별·연령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하고 고위험군에 주의를 기울여 조기 진단율을 높였다. 최재원 소장은 “암은 조기 진단·치료가 최선의 예방이자 최고의 치료법”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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