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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배역 주어진 ‘아이다’ 만난 게 배우 인생 전환점”

3일 열린 제7회 더 뮤지컬어워즈는 최근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국내에 첫선을 보인 ‘레미제라블’과 ‘레베카’가 상을 5개씩 나눠가지며 큰 이변 없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여우주연상만큼은 예외였다. 뮤지컬 팬이라면 대강 수상자를 점칠 수 있었던 다른 주요 분야와 달리 유독 혼전양상으로 예측을 불허했다. 그런 만큼 더욱 이목이 집중된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결국 ‘아이다’의 정선아(29)에게 돌아갔다. 2006년, 2010년에 이어 3회째 공연된 작품인 데다 타이틀롤도 아닌 암네리스 역으로 영광을 안았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새로 선보인 작품은 아니라서 기대를 전혀 안 했어요. 사실 2010년에 기대를 많이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홍보대사로서 그저 축하하려고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호명이 되어 얼떨떨하다 옥주현씨에게 꽃을 받는 순간 2010년이 생각나 눈물이 터졌죠.”

남성배우들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 국내 뮤지컬계의 현실이지만, 정선아가 등장하는 무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아이다’의 관객들이 작품 타이틀을 ‘암네리스’로 바꿔도 되겠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작은 체구지만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타고난 자신감으로 무대와 객석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유감없이 발산한다.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운 그는 2002년 고3때 데뷔했다. 뮤지컬 ‘렌트’였다. 약물 중독에 빠진 나이트 댄서에 에이즈를 앓는, 고3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미역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브로드웨이42번가’를 보고 저런 화려한 무대 위에 서야겠다 결심했어요. ‘렌트’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워낙 좋아해 CD가 망가지도록 들으며 연습해 오디션에 붙었죠. 배우들과 나이트 클럽을 찾아가 열심히 흉내를 냈고요. 아무도 제가 고등학생인지 눈치채지 못했어요.”

이후 ‘맘마미아’ ‘드림걸즈’ ‘지킬 앤 하이드’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군계일학의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슬럼프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꿈이 직업이 돼버린 성취감의 이면이었다. 허탈감과 조울증이 찾아와 1년 동안을 거의 집에서만 지냈다.

“‘아이다’를 만나 극복할 수 있었어요. 강렬한 배역에 몰입할 수 있었던 덕에 길다면 긴 연기인생에 전환점을 맞았고 연기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죠.”

지난해 출연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에비타’에서는 전체 무대의 70% 이상을 혼자 이끌어가는 원톱 여주인공으로 나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파워풀하게 재해석, 이지나 연출로부터 “세계 최고의 에비타”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9일 막을 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는 막달라 마리아로 출연해 기존의 이미지와 판이한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역시 웨버의 명곡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인상적으로 소화해 이번 시상식의 여우조연상 후보로도 올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연기자임을 입증했다.

워낙 데뷔가 빨라 벌써 경력 11년차의 베테랑인 그는 또래들과 달리 박수칠 때 현역을 떠나 뮤지컬 아카데미를 세운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저도 어릴 때부터 꿈을 키우면서 정보가 없어 고생했거든요. 지금도 저처럼 어디서 뭘 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을 돕는 것이 제가 받은 박수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아요. 배우는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질 때까지만 하고, 나이 들면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죠.”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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