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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유학열풍 중

10년전에 꿈을 꾸면서 한국 유학을 택했다. 그 당시만해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해외로 유학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비용도 부담이지만 친척이나 지인도 없었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전공이 한국어였지만 회화가 잘 되지 않는데다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 정치외교를 추가로 공부하고 싶어서다.



아시다시피 외국어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서 생활하며 배우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힐 수 있고 진정한 생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우는 최종 목적은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구사하고 대화하는 것이며, 국내에서 책만 읽는다면 사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 이는 아이를 해외유학 보내는 중국부모가 날로 많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다. “2013출국유학추세보고”에 따라, 1978년에서 2012년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유학한 학생이 총 264.47만여명에 달했다.



중국에서 10여년 전만에도 유학은 앙망불급한 일이였다. 정부 차원에서 보내는 국비유학생 이외는 상상조차 힘들었다. 그 시절의 국비유학생들은 정부의 선택을 받은 우수인재로서 지원을 받고 해외대학원을 다녔다. 1980년도에서 1990년대말까지 중국 해외 유학생수가 1년에 몇천명 밖에 되지 않았고 대부분이 국비유학생이었다. 물론 자비유학생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입학될 해외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아야 갈 수 있었다. 유학 비용이 천문학적 숫자라 일반 중국인에겐 부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때의 유학생은 거의 다 뛰어난 엘리트들이다.



21세기 들어 중국 가정의 경제 조건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소득 증가와 인민폐 가치 상승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면서 아이를 해외로 보내고 싶은 부모가 크게 늘었다. 그리고 금융위기의 영향 하에 각국 정부가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잇따라 특혜정책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미국은 비자 면담 조건을 늦추었고, 호주는 고등학교 다닐 경우 아이엘츠(IELTS) 성적을 제출서류에서 제외시켰다. 21세기 초에는 주로 성적이 평범하거나 좋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하기 위해 수능시험을 포기하고 해외유학을 택했다. 최근 몇년 동안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조기유학을 택함으로 유학생 수준이 점점 상향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비유학생수가 크게 늘었고 나이도 점점 저령화되고 있다. 2000년에서 2011년까지 자비유학생이 174.57만 명으로 해외 유학생총수(191.13만 명)의 91.3%에 달했다. 또한 “중국유학발전보고(2012)”에 따르면 2011년에 출국한 유학생 중에 고등학생만 7.68만명이 달했고 해당 연도 유학생총수의 22.6%에 달했다고 밝힌 적 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유학생을 제일 많이 수출한 나라가 되면서 유학이 엘리트교육이 아닌 대중교육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유학생이 제일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을 선택한 학생이 자비유학생의 30%에 차지한 만큼 독보적이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그 뒤에 이어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한국 유학을 택한 학생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유학중인 중국학생이 10만명이 넘었다.



이러한 중국의 “유학열풍”은 해외로 나가 중국보다 우수한 과학기술과 문화를배우고 세상물정을 경험할 수 있어서 자기개발과 성상에 좋다. 사실상 유학을 통해 그 동안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고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성과도 속출됐다. 하지만 유학교육이 확대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여러 문제를 일고 있다. 유학이란 화려한 단어 아래 검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해외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소개서 대필부터 학교성적표 조작, 토플 대리시험 등 사기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2011년 미국 <고등교육신문(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이 중국유학생의 신뢰도에 관련 보고를 발표한 적 있었다. 보고에 따라 중국유학생 90%가 추천서 조작했고, 학교한테 제출한 신청 논문의 70%가 대필한 것이며, 신청자의 50%가 고등학교 성적표를 위조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경우, 2012년 3월 1일부터 2013년 2월 28일까지 허위서류로 유학비자 발급된 외국인 유학생 688명을 송환하거나 자진 귀국을 시켰다. 그 중에 224명이 중국 유학생였다. 국제 망신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중국유학생의 신의(信義) 문제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러다가 중국유학생이 불성실과 사기의 대명사로 낙인 찍힐 가 봐 걱정입니다. 중국은 언제쯤 진정한 유학생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왕설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뤄양외국어대에서 한국어 전공. 성균관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왕설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뤄양외국어대에서 한국어 전공. 성균관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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