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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날아온 300만 송이, 장미에 취한 울산

울산대공원에서 13일까지 장미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장미 5만5000그루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지난 5일 개막식에서 사진가들이 장미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뉴시스]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 꽃받침 위로 겹겹이 둘러싼 붉은 꽃잎은 마치 여인의 화려한 드레스를 연상케 한다. 바람에 일렁이는 거대한 장미의 드레스를 상상해보라.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에 가면 이 같은 장미의 향연이 펼쳐진다. 5일부터 13일까지 제 8회 울산 장미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6일 오전 10시 울산대공원을 찾았다. 축제가 열리는 장미원에 다가갈수록 달콤한 꽃향기가 코끝을 감싼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향기를 맡으며 심호흡을 한다.

 장미터널로 들어서자 ‘장미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앙분수대를 중심으로 27종의 장미가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연출한다. 광장은 장미의 모습을 본뜬 형태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색상과 모형의 장미가 어우러져 대형 장미를 나타낸 것이다.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큐피드의 정원’이 나타난다. 세모꼴 화단을 십자가 형태로 만든 장미밭이다. ‘비너스의 정원’ ‘미네르바의 정원’ 등도 수십여 종의 장미가 군무를 추며 장관이다.

 류인이(25·여) 장미해설사는 “장미마다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이 담겨 있다”며 “그런 사연을 알고 감상하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빨간 장미(Red Rose)는 욕망과 열정·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노란 장미(Yellow Rose)는 질투와 완벽한 성취를, 하얀 장미(White Rose)는 존경과 순결을 뜻한다는 것이다.

 장미원에 식재된 장미는 모두 263종, 5만5000그루에 이른다. 꽃송이로 치면 300만 송이에 달한다. 한 그루당 약 50송이의 장미가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한다. 모두 울산시가 독일·영국· 네덜란드·미국 등 장미 선진국 12개국에서 항공편으로 수입해온 것들이다. 이 때문에 각 장미에는 품종별로 다른 로열티가 매겨져 있다. 로열티는 한 송이에 15원 안팎이다. 울산시는 장미수입과 장미원 조성에 총 20억원을 들였다. 이 장미원은 면적 4만4737㎡로 전국 최대 규모다. 용인 에버랜드(2만6446㎡)와 서울대공원(4만1915㎡)보다도 넓다.

 올해 8회째가 되면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장미축제에는 다른 지역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두 자녀와 함께 울산을 찾은 박태이재(40·창원시 진해구)씨는 “이렇게 넓은 장미밭을 실제 보기는 처음이다. 어린 딸들과 함께 소풍 삼아 왔는데 멋진 광경을 보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축제 첫날인 지난 5일 27만 명의 방문객 가운데 부산에서 6만 명, 대구·경북에서 2만 명이 찾았다.

 축제기간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장미원 서쪽 앵무새광장에선 세계 각국의 앵무새 2000마리를 볼 수 있다. 레이저쇼와 마리오네트 인형극, 덩굴식물과 야생화 전시전 등도 열린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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