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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오리고 꼬고 붙이니 숨막히는 변신

1 오석심 왕인전통종이공예관장이 한지에 피리를 부는 여신과 꽃 등을 칼과 가위로 새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공예관은 오 관장의 작품과 그가 중국에서 수집한 것등 100여 점의 전지(剪紙) 작품들을 다음 달 말까지 전시한다. [프리랜서 오종찬] 2 조소가 최순임씨의 테라코타 ‘꿈에 관하여’(35㎝ⅹ25㎝ⅹ25㎝). 3서양화가 구만채씨의 ‘꽃은 피고’(45.5㎝ⅹ37.9㎝).

종이를 소재로 한, 두 개의 색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마나 브라우너 등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교수 4명과 리나 윤 등 밀워키 예술대 교수 2명이 4~9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스튜디오에서 ‘Paper Revisited’를 연다. 팝아트북·비디오·일러스트레이션 등 50여 점을 전시 중이다. 모두 한지를 소재로 한국적 풍경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있다. 한옥·문풍지의 이미지를 살린 장갑·조각보도 있고, 전통 양식의 건물과 소나무 등이 12m의 그림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또 한지를 꼬는 지승 기법을 활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인체를 보여주고, 한지의 반투명한 장점을 살려 다양한 얼굴 표정과 손짓을 앞뒤로 프린트하기도 했다.

 이들 작가는 전주가 고향인 리나 윤 교수의 주선으로 지난해 여름 4주간 전주·완주의 한지마을·사찰 등에서 한지공예·전각·탁본 등을 배웠다. 문의 063-287-1245.

 전남 영암군 왕인전통종이공예관은 ‘종이가 가위와 놀다’ 전시회를 다음 달 말까지 계속한다. 종이를 가위나 칼로 오린 전지(剪紙)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오석심 관장의 작품 40여 점과 오 관장이 중국에서 수집한 6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지는 기물에 붙이는 등 장식용으로 쓰고자 문양을 오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중국의 전지는 그 자체가 작품. 가정집에서 입춘절(立春節)에 붉은 종이를 오려 문 등에 붙이는 것 같은 민간예술이다. 복과 장수 등을 기원하는 게 많다. 좋은 운을 부르고 악귀를 쫓는다는 빨간색의 종이를 많이 쓴다. 내용이 숫자·문자·꽃·신 등 다양하다. 매우 정교한 것이 많고, 형상 전체가 서로 연결된 게 특징이다.

 오 관장이 피리를 부는 여신과 꽃 등을 새긴 작품도 매우 섬세하다. 오 관장은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모아 온 각종 문양의 전지와 중국 전통 전지들을 한자리에 모아 봤다”고 말했다. 문의 010-3608-1667.

 ‘구만채, 감성과 색채’ 전시회가 광주시 동구 궁동 원갤러리에서 5일 개막해 11일까지 이어진다. 캔버스에 오일로 그린 ‘꽃과 소녀’ 등 20여 점을 내걸었다. 20번째 개인전. 구만채씨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옥조씨는 “그의 회화에는 나름대로 품격이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색채 감각뿐만 아니라 견고한 상념의 언어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구상과 비구상, 즉 반추상적인 화면 연출은 오히려 극히 간결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형성해 준다”고 평했다. 호남대 디자인예술대학 겸임교수인 구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2002년엔 추상 부문, 2003년엔 구상 부문에서 특선을 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문의 010-2644-6595.

 최순임씨의 ‘의기양양 고양이展(전)’이 3일부터 광주 전남대병원 본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흙으로 빚어 구운 테라코타와 흙으로 빚은 것을 캔버스 위에 붙인 세라믹 오브제 등 모두 25점을 이달 말까지 전시한다. 모든 작품이 고양이를 다루고 있다. 최씨는 “고양이를 통해서 사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의 ‘묘연(猫緣)-고양이와 꿈꾸다’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 최씨는 지난해 6월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데려다 기르며 고양이 작업을 구체화했다. 문의 010-2004-7971.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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