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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유료화, 자유 언론의 필요조건

브루너가드 세계신문협회 신임 회장은 “언론은 그간 신기술을 잘 활용 못한 채 지키기에만 골몰해 왔다. 기술 진보에 더 개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이 생산한 콘텐트가 제대로 보상받는 시스템이야말로 자유 언론의 필요조건입니다.”

 토마스 브루너가드(51) 신임 세계신문협회(WAN-IFRA) 회장은 취임 다음 날인 5일 콘텐트 유료화에 대한 신념을 펼쳐보였다.

 WAN-IFRA는 세계 최대의 신문·출판 분야 국제기구로 120여 개국 3만3000여 매체와 3000여 언론기업이 가입해 있다. 독일 다름슈타트가 본부로 전 세계 신문산업 육성 및 언론자유 수호 등을 위해 일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나흘간 태국 방콕에서 66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65회 WAN-IFRA총회의 화두는 온라인 콘텐트 유료화였다.

 스웨덴 출신 브루너가드 회장은 그러나 “유료화 전략은 필요조건일 뿐 신문산업을 되살릴 궁극적 해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온라인 콘텐트 유료화에 대한 생각은.

 “신문업계가 자유 언론으로 살아남으려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아니면 정부나 다른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나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유료화에 성공하려면 통신사 등이 만들 수 없는 콘텐트가 절실하다. 스웨덴에선 소규모 지역신문만이 쓸 수 있는 지역뉴스로 차별화한다.”

 - 정부가 신문을 지원하는 건 어떨까.

 “스웨덴의 TV·라디오·교육방송은 영국 BBC처럼 정부가 운영하고 신문 등 다른 언론은 사기업이 맡는다. 신문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제도가 있긴하다. 그러나 지원받는 회사에서 이익을 남기면 이를 특별세로 회수한다. 이처럼 스웨덴에서는 공적·사적 영역이 공존하는 혼합 모델이 잘 굴러왔고 개인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선호한다. 분명한 건 신문이 어렵다고 정부를 향해 도와달라고 우는 소리를 해선 안 된다는 거다. 신문은 정부에 종속되선 안 된다.”

 그는 스웨덴 최대 언론사 중 하나인 스테펜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다. 17년간 언론사 사장으로 일해온 그는 현재 25개 신문과 30여 개의 무료 주간지를 총괄한다. 스웨덴 예테보리대에서 법학·경제학을 공부했다.

 - 미디어의 기술 진보가 빠르다.

 “언론은 그간 영역 지키기에만 골몰해 왔다.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신기술을 잘 활용 못했다. 언론은 외부의 기술 진보에 훨씬 더 개방돼야 한다. 새 기술의 시각에서 뉴스를 보고 적극 활용하라.”

 - 신문산업을 되살릴 복안은.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올해 유럽연합(EU)에서 신문산업의 발전전략 연구를 시작했다. WAN-IFRA도 참여했다. 지역언론이 지역 민주주의의 기초라는 신념에서다. 프로젝트 이름은 ‘호라이즌(Horizon) 2020’으로 신문의 기술 분야는 물론 사회적 측면에서도 연구한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신문을 읽고 반응하는지를 보는 거다.”

 - 스웨덴 신문의 유료화 상황은.

 “내가 맡고 있는 25개 신문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수익 모델을 채택했다. 어떤 매체는 온라인 콘텐트에 돈을 받고 다른 매체는 받지 않는다. 콘텐트를 생산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은 같지만 그 모델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하나의 모델론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모델을 시도 중이며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 신문산업의 미래는.

 “자동차·신문 등 모든 산업은 변화를 겪는다. 특히 글로벌화와 정보의 디지털화가 신문산업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20, 30년 뒤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나 확실한 건 조직이 슬림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쉽게 적응한다. 또 플랫폼이든 뭐든 미디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방콕=글·사진 남정호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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