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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임종룡 내정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55·사진) 전 국무총리실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임 전 실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7일 열리는 농협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에는 관료 출신인 전임 신동규 회장이 농협중앙회와 갈등을 빚은 만큼, 농협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막판에 임 내정자가 부상했다. 2009~2010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신·경분리)를 주도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추위의 설명이다.

  임 내정자의 과제는 신 회장의 사퇴로 불거진 중앙회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다. 출범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신·경분리 체제의 확실한 정착과 지배구조의 안정화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주주인 중앙회의 권한을 존중하되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농촌·농민을 위한다는 공공성과 금융회사로서의 수익성을 함께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장 후보 지원은) 지시나 압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가) 기여할 것이 많을 것으로 판단돼 자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로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쳤다.

 한편 5일 KB금융지주 회장에 재경부 차관 출신인 임영록 사장이 임명된 데 이어, 이날 농협금융 회장까지 재경부 출신이 선임되면서 모피아(재무부의 약자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에는 국제금융센터 원장에 김익주 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이, 지난달 29일에는 여신금융협회장에 김근수 전 기재부 국고국장 등이 임명되기도 했다. 또 한국거래소·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에도 모피아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한 은행 임원은 “이미 주요 금융 관련 협회는 모피아가 장악한 상황”이라며 “‘관치금융’의 폐해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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