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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은 우리 손으로 … 낮에 일하고 새벽에 실전 방불 훈련

천안동남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가 가상의 화재 발생 현장을 설정한 뒤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 천안동남소방서]

지난 3일 새벽 5시30분.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천안 중앙초등학교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소방차와 순찰차, 장비차 등이 운동장에 배치되고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 표시된 발화점에는 불이 타고 있는 듯 열기가 피어 오르며 일순간 적막이 흘렀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중앙초 운동장에 모인 천안동남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대장 이호명) 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웃음기 하나 없는 긴장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자위소방대의 화재초기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합동소방훈련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게 진행됐다.

새벽 6시에 훈련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훈련 장소에 나와 훈련 상황을 꼼꼼히 살핀 남성의용소방대 나기영(41·전기사업) 총무반장은 일년에 몇 번씩 훈련이 진행되지만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한다.

“의용소방대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을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눈 앞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이 출동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잖아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소방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내 가족과 이웃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한시라도 장난스럽게 하면 안되겠죠. 이런 이유로 모든 의용소방대원들도 각자 생계를 지켜가는 일터가 있지만 소방훈련이 있는 날이면 환자를 제외한 90% 이상의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소화기 사용 교육도

의용소방대가 직장인들로 구성된 탓에 새벽에 훈련이 진행되지만 이날 역시 15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은 잠을 줄여가며 훈련에 참여해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훈련에서는 화재통보·피난·반출 등 관계인의 초기 대응능력 향상, 현지적응을 통한 소방대의 초동 진압능력 향상, 신속한 도착상황 보고 및 대원 안전을 고려한 현장대응체계 확립, 굴절차 등 특수차량을 이용한 진압 및 인명구조 방안 현지 확인 등 초등학교의 특성에 맞는 상황을 설정한 뒤 현장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발화점까지 신속하게 이동해 소방호스를 정확히 발화 지점에 발사하는 훈련을 수 차례 반복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초기 진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 신속하게 산소통을 착용하고 올바르게 작동시키는 방법을 연습하며 위급 상황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실시했다.

낮에는 음식점 사장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이근종(46) 대원 역시 훈련을 받을 때에는 마치 불길 속을 헤쳐나가는 소방관이 된 듯 열정을 다해 훈련에 임한다.

이 대원은 “늦게까지 장사를 하고 이른 아침에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고된 훈련일수도 있겠지만 내 가족과 이웃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힘든 것도 잠시 잊게 됩니다. 화재는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만약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이 같은 훈련이 뒷받침된다면 조금 더 신속하게 대응해 천안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초기 대응능력을 길러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천안동남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는 합동소방훈련 외에도 심폐소생술 교육, 소화기 사용 교육 등을 수시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을 위한 훈련 실습을 실시하는 등 화재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여름과 겨울에 눈길 안전사고 예방이나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자위소방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호명 남성의용소방대장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대형 재난에 맞서기 위해 모든 대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불시에 가상의 재난상황을 부여해 재난현장의 통합적 대처·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지역민들이 각종 재난과 관련,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동남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는 소방서가 생기기 이전부터 자위소방대를 창설해 시민 안전을 위해 활동해왔으며 이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동남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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