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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발목에 포인트 … '패션 해방구' 해변에서 톡톡 튀네

지난 3월 초. 남반구 호주의 퀸즐랜드주(州)는 여름 무더위가 한창이었다. 아침 최저 기온 섭씨 20도, 낮 최고 기온 30도를 웃돌았다. 퀸즐랜드 동남쪽 골드코스트의 쿨랑가타 해변은 화끈한 여름 날씨에 걸맞게 서퍼들의 ‘축제’가 한창이었다. 서핑 보드, 수영복 등을 만드는 세계 최대 ‘보딩 회사’인 퀵실버·록시가 주최하는 서핑 대회 ‘퀵실버·록시 프로 골드코스트 2013’ 이 그 주인공. 이 대회는 세계서핑협회(ASP)가 올해 세계 챔피언을 뽑는 월드투어(WCT)의 첫 번째 순서로 열렸다. 올해 3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최정상급 서핑 선수는 54명, 관람객은 2만 여명에 달했다. 여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모두 태양 아래 가장 멋진 차림새를 뽐내며 대회를 즐겼다. 여름을 제대로 만끽하는 이들의 해변 거리 패션 현장을 week&이 찾아가 봤다.

골드코스트(호주)=강승민 기자
사진=퀵실버·록시 코리아

강렬한 태양과의 궁합엔 튀는 색상


강렬한 태양빛 아래선 밝고 튀는 색상이 제격인가 보다. 뜨거운 태양을 즐기는 이들의 거리 패션에서 공통점은 노랑·다홍 등 강한 원색과 이런 색상을 활용한 꽃무늬였다.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서핑 선수인 유혜영(사진 1)씨의 패션이 대표적이다. 그는 비키니 수영복 상의인 ‘브라톱’은 밝고 진한 노랑으로 택하고 아래는 옆구리를 살짝 덮는 길이의 검정 하의로 멋을 냈다. 브라톱은 색상도 강렬했지만 디자인도 범상치 않았다. 가슴 위는 어깨 방향으로, 아래쪽엔 가로로 덧댄 끈이 장식으로 달려 있었다. 시각적으로 가슴만 부각하는 게 아니라 상체 위쪽 전반에 시선을 모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의는 ‘클래식 브리프(classic brief)’ 형태였다. 비키니이긴 하지만 옆구리를 조여줄 정도로 고전적인 모양새다. 상하의 균형을 고려하면, 상체는 부각되고 하체는 날씬해 보이도록 한 연출이었다. 유씨는 이런 수영복 차림에 발등을 내리 덮는 치마를 덧입었다. 해변가 어디서든 편하게 변신할 수 있는 패션이다.

다홍색 긴치마에 흰색 브라톱, 여기에 성기게 짠 흰색 직물 조끼를 입은 직장인 미카엘리 마시엘(사진 2)의 패션은 귀여움이 강조돼 보였다. 다홍색 치마와 어울리도록 원색 플라스틱 조각으로 된 목걸이와 노랑 선글라스를 조화시킨 것이나 흰색 상의에 맞춰 하얀 손목시계를 고른 것도 마시엘의 패션 감각을 드러낸 포인트였다. 대학생 에밀리 커리(사진 3)는 형광 연둣빛 비키니로 감각을 드러냈다. 브라 윗부분엔 청록색 무늬가 있어 포인트가 됐고, 하의는 치골 위쪽이 가는 은색 줄로 처리돼 있어 몸매를 자신 있게 드러내기 좋은 차림이었다. 커리는 하의의 은색 줄 포인트를 고려했는지 꼬인 은사와 진주로 된 가는 팔찌를 더해 멋을 냈다.

색상에 방점을 찍은 두 사람과 달리 주부 카일리 맥린(사진 4)은 꽃무늬로 해변 패션에 멋을 더했다. 진분홍색 꽃무늬가 들어간 전형적인 휴양지용 원피스다. 맥린의 패션에서 돋보인 감각은 옷의 길이. 허벅지를 살짝 덮을 정도의 짧은 치마는 가슴 바로 아래 부분부터 아래로 넓게 퍼져 허리 라인을 감춰주고 다리는 길어 보이게 했다. 맥린이 여기에 택한 액세서리는 나무 소재의 목걸이로 시원한 느낌이 났다.

세련되게 보이려면 차분한 색으로


해변 패션의 정석이 원색이나 꽃무늬 등 강렬한 것 일색일 필요는 없다. 직장인 티건 앤더슨(사진 5)의 패션이 대표적이다. 굳이 해변이 아니어도 어울릴 법한 앤더슨의 패션은 심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차림새였다. 검정 민소매 셔츠와 조금 헐렁한 7부 청바지, 여기에 검정 부츠로 멋을 냈다. ‘무심한 듯 멋진’이란 뜻의 영어 형용사 ‘시크(chic)’에 딱 들어맞는 분위기다. 액세서리는 가는 금색·은색 팔찌, 다소 남성적이고 오래된 듯한 분위기의 금색 시계가 전부였다.

하늘색 바탕에 남색 거북이 무늬 프린트가 있는 민소매 상의에 검정 청바지를 입은 직장인 코리 폴(사진 6)은 무난한 해변 스타일로 보였다. 챙이 넓은 무정형 직물 모자로 해변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잘 표현된 차림이었다. 중년의 휴양객인 주부 니콜라 콤리(사진 7)는 옅은 쑥색 직물 바지에 검정 민소매 차림, 여기에 푸른 직물 가방 하나로 멋을 냈다. 도드라진 건 의상보다 굽이 두툼한 구두였다. 바지 소재인 직물과 분위기를 맞춘 듯 구두굽 옆면이 색색 직물로 장식돼 있었다. 역시 자유로운 느낌이 나는 패션이었다. 일본인 관광객 지아키 호카마(사진 8)는 또 다른 자유로움을 선보였다. 상하의가 하나로 된 데님 소재 ‘점프 수트’가 그것이다. 색상이 바랜 듯 옅고 의상 군데군데가 낡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굳이 강렬한 원색이나 현란한 무늬를 택하지 않아도 바닷가 휴양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림새들이었다.

팔찌로 발목 장식하면 색다른 멋

손목에 색색 팔찌와 플라스틱 시계, 인조 꽃을 겹쳐 멋을 내거나(위) 팔찌를 발목에 해도 해변에서 개성을 뽐낼 수 있다.
골드코스트 지역 해변에서 만난 휴양객들은 과하진 않지만 개성적인 차림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각자가 분위기에 맞게 선택한 각종 액세서리였다. 손목과 발목이 드러나는 차림이다 보니 더욱 포인트를 줄 곳이 많은 것도 이유였다. 해변 분위기에 맞췄기 때문에 갖춰 입을 때 착용하는 액세서리보다는 바닷가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다양한 직물·가죽 팔찌와 헤어밴드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색색 줄을 겹겹이 꼬아 만든 팔찌를 많게는 7~8개까지 겹쳐 연출한 이들도 있었다. 팔찌를 발목 장식으로 써서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처럼 보였다. 시계의 경우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직물·가죽 팔찌 등과 더 조화로웠다. 머리 장식도 팔찌 분위기에 맞춘 패션이 많았다. 직물을 꼬아 만든 장식을 겹쳐서 연출하거나 작은 스카프를 접어 헤어밴드처럼 두르는 착용법도 있었다. 화룡점정의 포인트는 바로 가짜 꽃. 가짜 꽃 장식을 팔찌나 머리 장식에 꽂은 패션이 이곳에선 유치해 보이지 않고 효과 만점의 ‘과감 패션’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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