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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레바논전 김호의 관전평] 40년 전 돌아간 듯 줄곧 포스트 플레이

40년 전 김재한-김진국이 뛰던 때 축구로 돌아갔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90분 내내 선 굵은 축구만 고집했다. 포스트 플레이에 의존하는 축구는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줄기차게 단조로운 플레이만 주문했다. 보다 섬세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무대를 밟는 데 만족할 것인가. 8회 연속 진출이 능사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지도 11년이 지났다. 황홀한 꿈에서 깨어나 이제 정상을 노려야 할 때다.



시한부 감독의 한계 … 팀 분위기 어수선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 레바논 선수들도 짧은 패스를 빠르게 잘 돌렸다. 1-1로 비긴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의 전술 부재와 맞춤 훈련 부족이다. 최 감독의 전술은 포스트 플레이가 전부였다. 40년 전 아시아를 호령했던 이 전술. 쓰려면 제대로 했어야 한다. 공을 띄워주는 사람과 장신 공격수가 서로 맞추는 훈련이 부족했다. 약속된 플레이가 전혀 없었다. 결국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는 투박한 경기가 됐다. 패스 미스가 늘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포스트 플레이를 잘 하려면 조직이라도 갖췄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은 신생팀이나 다름없다. 선수가 너무 자주 바뀐다. 구자철-기성용-박주영 등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들을 모두 제외했다. 수비라인에서도 곽태휘를 제외하면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새로 뽑는 것이 반복되니 조직력을 다듬을 시간이 없었다. 축구에 완벽한 선수는 없다. 부족한 선수를 데리고 조합을 맞춰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예선이다. 최 감독은 너무 성급하게 큰 틀을 바꿨다.



 지난 3월 카타르 전을 마치고 ‘최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 맡으려면 남고 아니면 지금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한부’ 감독은 팀 조직력에 흠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역시 산만했고 해이했다. 사명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가 약팀이라 얕보는 것도 은연중에 깔려 있었다. 상대가 약하든 강하든 할 일을 해야 프로고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



김호 <1994 미국월드컵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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