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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비웃는 … 성매매 전단 007식 살포

술집이 몰려 있는 곳이나 유흥가를 걷다 보면 낯 뜨거운 전단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렇게나 바닥에 나뒹구는 전단지엔 수영복 차림이나 반나체의 여성 사진이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다. 그 밑에는 또렷하게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누가, 어떻게 이런 음란 전단지를 뿌리고 다니는 걸까.



업주 → 중간책 → 현장배포
대포폰 이용해 점조직 운영
살포자 잡아도 조직 못 잡아

여성가족부와 경찰의 합동 단속 결과 음란 전단지를 뿌리는 일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밤 경기도 시흥시 정황동 유흥가에서 성매매 업소를 광고하는 전단지를 뿌리다 검거된 휴학생 김모(23)씨는 “인터넷에서 전단지를 뿌리면 시간당 2만원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전단을 받아와 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음란 전단지 뿌리기는 일반 편의점 아르바이트(시간당 5000~6000원)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사람을 모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여성가족부는 서울·경기경찰청과 지난달 29~30일 서울 강남 일대와 경기도 수원·시흥 등을 대상으로 음란 전단물 특별 합동단속을 한 결과 전단지 살포자와 성매매 알선업자 등 14명을 적발하고 전단지 6470장을 압수했다고 5일 밝혔다.



 단속반이 파악한 전단지 살포 흐름은 이렇다. 성매매 업주가 전단지를 인쇄해서 중간책에게 전달한다. 중간책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살포 지역에서 만나 전단지를 건넨다. 이때 직접 만나서 전단지를 건네기도 하지만 약속된 비밀 장소에 놓고 가기도 한다.



연락은 대부분 명의가 도용된 대포폰을 이용해 추적이 어렵다. 전단지에 나온 연락번호로 추적할 수 있지만 이미 노출된 단속반원의 전화번호가 뜨면 아예 받지를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단지 살포 기술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행인인 척하기다. 자연스럽게 걸으며 주머니에 넣어둔 전단지를 흘리듯이 거리에 무차별 살포하는 방식이다. 단속반에 걸리면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도망치기 쉽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성매매 업소 관계자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기동성이 뛰어난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전단지를 날리듯이 뿌리는 고전적인 방법도 널리 쓰인다. 주로 명함 사이즈의 작은 전단지를 살포할 때 이용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차량 바닥에 구멍을 뚫어 흘리면서 지나가는 방법으로 교묘하게 전단지를 살포하기도 한다.



 음란 전단지 살포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취객을 상대로 성매매 영업을 하기 위해서다. 주로 술집 밀집 지역이나 유흥가, 공중전화부스, 주차차량, 남자화장실 등 남성이 몰리는 곳에 집중 살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택가와 학교 인근 지역에도 무차별 살포돼 청소년이나 아이들까지 음란 전단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단속팀의 설명이다.



여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 한강희 팀장은 “경찰과의 합동 단속 결과 음란 전단지를 통해 오피스텔 등지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수시로 경찰과 합동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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