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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한화시절 류현진처럼 소년가장 같았다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에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류현진은 한화 시절 '소년가장'이라 불렸다. 당시 최하위에 머무는 한화를 혼자 이끌어 붙은 별명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청용(25·볼턴) 신세가 딱 그 짝이었다. 한국은 5일 레바논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졸전 끝에 1-1로 간신히 비겼다. '에이스' 이청용의 고군분투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레바논 베이루트 하늘 아래 이청용만 보였다. 졸전 속 유일한 수확은 이청용의 활약이었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후안 마타(스페인)처럼 측면과 중앙을 쉼없이 오가며 공격의 실타래 역할을 했다. 이청용은 0-1로 뒤진 전반 23분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회심의 왼발슛으로 골포스트를 맞췄다. 이 한 방으로 레바논에 쏠렸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찾아올 수 있었다. 7분 뒤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날 만큼은 '야신'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와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흡사했던 레바논 골키퍼 압바스 하산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이청용은 마치 전성기 시절 박지성(QPR)처럼 발에 흰색 페인트를 바르면 그라운드가 온통 흰색으로 변할 만큼 많이 뛰었다. 자신의 최대 장기인 패스 후 곧바로 이어지는 2차 움직임도 일품이었다. 굳이 유일한 아쉬움을 찾자면 골 결정력 정도였다. 후반 8분과 후반 23분 회심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른쪽 정강이뼈 골절 부상으로 9개월간 재활한 이청용은 상대의 발목을 겨냥한 태클도 이겨냈다. 경기 중 수차례 넘어져 발목을 부여잡고 고통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훌훌 털고 일어났다. 심판에게 항의할 때도 앞장섰다.



A매치 45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은 어느덧 대표팀 중고참이 됐다. 이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2011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전 캡틴' 박지성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전임 감독들은 베스트11에 일단 박지성과 이영표(밴쿠버)를 적고 보지 않았나. 지금 청용이가 딱 그렇다. 감독이 낚시를 가도 알아서 잘할 선수다. 이런 선수 4-5명만 있으면 고민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뛰던 정대세(수원)를 만나 박지성의 후계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정대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청용 선수입니다"라고 답했다. 축구팬들도 레바논 졸전 끝 무승부 후 "오늘 진짜 이청용 혼자 다했다고 생각한 건 나뿐인가", "이청용의 미친 존재감, 그게 전부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넣은 선수다. 지금 대표팀에는 박지성도, 이영표도, 기성용(스완지시티)도,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박주영(셀타비고)도 없다. 이청용이 명실공히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다.



일간스포츠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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