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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 → 군사 우방 첫발 … 한·중 "북 비핵화 협력 확대"

정승조 합참의장(오른쪽)과 팡펑후이 중국군 총참모장이 4일 한·중 군사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8·1청사(국방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6·25 전쟁은 3년 넘게 끌다 1953년 7월 27일에야 정전협정을 체결하며 휴전에 들어간다. 다음달이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게 된다. 전쟁 기간 중 한국과 중국은 적으로 대치했다. 유엔군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50년 10월 25일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양국군은 격렬하게 맞붙었다. 과거 적군으로 싸웠던 한·중 양국군의 수뇌들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주 앉았다. 군사교류를 확대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이 주인공이다.

[뉴스분석] 정승조·팡펑후이 회담 의미
군사 분야도 전략적 협력 강화
수뇌부끼리 정기적 통화 합의
정 의장, 오늘 북해함대 방문



 이날 군사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군사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치·경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중국의 협력관계를 군사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는 의미라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이달 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60년 전 적국에서 군사적 우방으로 전환의 첫발을 뗐다는 의미기도 하다.



 합참은 회담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양국 대표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부응하도록 군사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양국은 군 수뇌부끼리 정기적인 전화통화로 공조할 수 있는 체계를 신설키로 했다. 당초 핫라인 개설을 협의했지만 기존 군 당국 간 연결된 전화선이 있어 어떤 통로를 이용할지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중국 수뇌부와 즉각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양국은 또 우리 군과 중국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대테러 및 화력시범 훈련 등을 서로 참관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01년 이후 중단된 합참과 중국 총참모부 소장(별 둘)들이 참여하는 전략협의체를 정례화해 해외 파병부대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 국제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 차원의 협력을 지속하기로 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합참은 “정 의장과 팡 총참모장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군사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우리 공군이 보유한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한 것도 의미가 깊다. 우리 군 수뇌부가 우리 공군기를 이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타국 공군기의 영공 진입 허용은 상대방에 대한 최고의 예우”라며 “북한과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막판까지 우리 공군기의 방문 허용을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중국은 또 5일 오후 북해함대 사령부(칭다오)와 함정도 방문단에 공개할 예정이다. 북해함대 사령부는 서해를 담당하며 이곳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할 경우 바짝 긴장하는 곳이다. ‘중국군의 속살’을 한국에 공개하는 등 이미 양국군 관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모양새다.



 양국 간 군사교류가 확대된 데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분관계 못지않게 정 의장과 팡 총참모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평가다. 정 의장은 2011년 11월 의장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북한의 최우방과 친구가 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산시(陝西)성 셴양(咸陽) 출신의 팡 총참모장은 군사작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할 만큼 컴퓨터 매니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IT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하지만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라이벌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는 동맹을,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칫 한·중 간 군사협력 강화가 한·미 동맹의 확대·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중 양국은 이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만큼 정 의장의 방문은 군사적 분야로 확대하는 시발점”이라며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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