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파트 농산물 직거래 목요장터 인기

지난달 23일 천안 신방동 향촌 현대아파트 ‘직거래 목요장터’ 현장. 신선한 지역 우수 농산물 30여 품목이 판매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우수 농산물 30여 품목 판매
중간 유통 없어 농가·소비자 '윈윈'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천안시 신방동 향촌 현대아파트 302동 앞 주차장이 왁자지껄하다. 매주 목요일은 신선한 농산물을 집 앞에서 만나는 날. ‘아파트 직거래 목요장터’가 열렸다는 관리실의 안내 방송이 나가자 장바구니를 들고 부리나케 나선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빴다. 30분의 짧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파장하는 장이라 주부들은 서둘러 농산물 고르고 값을 치렀다. 장터라고 해야 트럭 다섯 대에서 이제 막 부려 놓은 농산물이 대부분이지만 이제 갓 따온 싱싱한 과일과 올망졸망 담겨있는 야채봉지를 만지작거리는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직거래 농가를 참여시켜 30여 개 아파트 단지를 도는 ‘2013년 농산물 직거래 목요장터’ 운영을 시작했다.



직거래 목요장터는 용곡동 세광2차 아파트를 시작으로 청수동과 신방동 쌍용동의 16개 아파트를 순회하는 1조 팀과, 안서동 부경파크빌부터 신부동, 두정동, 백석동의 14개 아파트를 순회하는 2조 팀으로 이뤄졌다. 199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제법 긴 역사를 자랑하는 ‘농산물 직거래목요장터’는 11월 28일까지 모두 32회에 걸쳐 운영된다.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의 농가에서 생산한 채소, 과일, 버섯, 축산물, 농가공품 등 우수 농산물 30여 품목을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유통단계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증진시키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장터 운영에 참여하는 아파트 부녀회원 133명을 대상으로 재배 농가를 방문했다. 재배과정 체험 및 견학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직거래목요장터는 별도의 유통과정 없이 직접 판매를 하기 때문에 참여 농가는 높은 수익을 얻고, 시민들은 시중보다 많게는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직거래 장터에선 무가 1000원, 사과 7개 만원, 우리콩 100% 두부가 4000원에 거래됐다. 또 취나물과 뽕잎나물이 각각 2000원과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매주 직거래 장터를 이용한다는 주부 김경란(45)씨는 “산지에서 바로 오는 농산물을 구매하다 보니 정기적으로 열리는 금요시장은 오히려 이용하지 않게 된다. 버섯이나 호박 같은 농산물을 자주 사는데 싱싱하고 믿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향촌 현대아파트의 박길현(78) 동대표는 “우리 아파트는 시에서 주최하는 목요직거래 장터 운영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며 “직거래라 안전한 먹거리를 중간 판매자 없이 사 먹을 수 있어 좋지만, 간혹 시장가와 다를 게 없고 경우에 따라 더 비쌀 때도 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가지 구색을 더 갖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직거래 장터 상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상인 민경호씨는 “신방동과 청수동의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직거래 장터가 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씨는 “농산물인지라 날씨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가격 역시 항상 같을 수는 없다”며 “어쩌다 신선하지 않거나 상한 농산물을 팔게 되면 구매자가 바로 전화를 주신다. 그러면 바로 다음 주에 교환을 하거나 환불을 해 드린다. 매주 만나는 낯익은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물건을 가져 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풍세면 태학산로에서 온다는 상인 이은희씨는 “목요일 하루를 위해서 일주일 동안 농산물을 거두고 저온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가져 온다. 하루 종일 팔아야 하기에 차를 운행하는 중에는 계속 에어컨을 틀어 놓는다”며 “16개 아파트를 돌다 보니 물건을 담은 아이스박스를 16번씩 차에서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 그래도 3년 넘게 일하다 보니 믿고 구매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얼굴을 익혀서 외상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직접 기른 콩나물과 두부가 가장 잘 팔린다. 조청을 직접 고아서 만든 콩자반도 인기다. 두 딸을 시집보냈는데 딸들에게 만들어 보내는 것과 똑같은 장아찌를 시민들에게 판다. 직접 만들어 오는 먹거리니 믿고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부터 시청 민원동 앞에서도 금요장터가 개장돼 내방 민원인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하게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금요장터는 11월 29일까지 31회 운영할 계획이다.



글=홍정선 객원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