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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돕는 제품 한자리에 … "맞춤형 보조공학기기 개발할 것"

지난달 31일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보조기기 체험전시회에서 방문객이 참가업체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영회 기자]


#1 지체장애 1급인 배형철(가명)씨는 새로 산 전동휠체어의 쿠션이 욕창방지가 되지 않고 사용 중인 욕창방지 방석을 전동휠체어 쿠션 위에 올려 사용하면 좌석 높이가 높아져 체간이 불안정해 불편을 겪었다. 또 전동휠체어의 쿠션을 빼면 차체가 보여 미관상 좋지 않았다. 이처럼 불편함을 겪고 있는 배씨를 위해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에서는 좌석 합판을 제작, 전동휠체어 쿠션을 떼고 욕창방지 방석이 고정될 수 있도록 벨크로 부착해 불편함을 해소했다.

정보통신보조기기 체험전 연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



#2 뇌병변장애 1급인 박민규(가명) 군은 희귀난치질환 주버트 중후군에 의한 뇌의 기형으로 근육 조절이 불가능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동자나 혀가 움직인다. 또 호흡이 비정상적이어서 숨을 쉬기 어렵고 때로는 40도가 넘는 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자세유지 보조기기로 이너와 틸팅 수동휠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희귀난치질환자를 위한 장애인 학습용 보조기기 대여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이너제작 지원 및 틸팅 수동휠체어를 대여 받아 박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 박민규 군과 마찬가지로 뇌병변장애 1급인 이한승(가명)씨는 강직이 매우 심해 일반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하고 배변과 목욕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전동휠체어 착석시 앞으로 잘 미끄러지고 측만이 있어 맞춤 자세유지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에서는 사랑의 가족 나눔프로젝트와 연계해 배변겸용 샤워체어와 맞춤 자세유지 보조기기 제작을 지원 받아 불편함을 해소했다.



위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나사렛대학교 재활공학센터(센터장 정동훈·재활공학과 학과장)에서는 장애인들의 정보접근 및 활용상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형태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최첨단의 공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연구센터다. 그동안 충남도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장애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관심을 모았던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가 지난달 30~31일 정보통신보조기기 체험전시회를 열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과 17개 시·도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정보통신보조기기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사용할 수 있어 장애인은 물론, 재활공학과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전시제품으로는 ▶장애인이 모바일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 ▶스마트폰 등 소리를 증폭해 들을 수 있는 제품 ▶PC 및 인터넷 이용을 위해 입술을 이용해 마우스를 조작하는 제품 ▶책이나 문서의 내용을 디지털파일 또는 음성으로 변환 출력해주는 제품 등 78종의 다양한 국내 정보통신보조기기가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 책임을 맡은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 정동훈 센터장은 이번 전시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재활광학기기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였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재활서비스는 점차 다양해지고 과학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차적인 재활치료 중심의 접근방법에 더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재활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재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나사렛대 재활보조공학센터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장애인과 노인의 일상생활, 사회생활, 학교생활, 직업생활에 필요한 보조공학기기를 장애유형과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연구개발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제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교육과 인상체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에서는 센터 내에 상시 전시 체험장을 운영하며 전공 학생들의 교육은 물론, 지역 내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맞춤형 재활기기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재활공학센터를 방문하는 장애인과 노인들은 누구라도 선진화된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으며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뒤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형 재활기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비장애인도 언제든 미리 신청만하면 재활공학센터에서 다양한 재활기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 재활공학센터는 지역 상설전시장 운영, 보조공학 전문평가 및 맞춤제작, 개조 서비스 제공, 보조공학 현장연구, 산업화 연구개발 등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 보조공학 저변 확대, 정부 또는 공공기관과의 정책제도 협력, 장애인 및 노인의 접근성 및 사용성 연구개발, 보조공학 산업 연계 종합 정보망 구축 및 운영 등 특화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정동훈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장
정동훈 센터장은 지역 내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 및 전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현재 나사렛대 재활공학센터는 전공 학생들이 교육받는 지하 실험실습실과 장애인·비장애인이 모두 함께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체험장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체험 후 자신에게 맞는 재활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예산문제 등으로 인해 이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지자체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활기기의 혜택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자체나 독지가들의 지원과 후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보통신보조기기 체험전시회는 오는 7월 12일까지 전북·광주·부산·울산·강원 등 전국 각 순회 운영한다.



글=최진섭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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