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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20대, 조울병 크게 늘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2년 전 입사할 때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원해서 들어갔던 직장은 그와 맞지 않았다. 상사는 고압적인 태도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다른 동료들은 조직에 잘 적응했지만 자신은 겉도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이 외딴 섬처럼 느껴졌다. 선배들은 그와 동기를 두곤 “네가 꼭 후배 같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농담인 것 같지만 사실은 “뒤처진다”는 소리였다. 무력감과 우울함이 찾아왔다. 그럴 때면 그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갑작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에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없는 농담을 해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기분이 나빠지면서 전화기를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처음엔 대충 보조를 맞춰 주던 사람들도 슬슬 그의 전화를 피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결국 부모의 손에 이끌려 정신과를 찾았다. 그는 현재 두 달째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슬픔과 기쁨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교차하는 조울병(躁鬱病) 환자가 늘고 있다. 모든 연령대 환자가 늘고 있지만 20대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2011년 조울병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조울병 환자수는 2007년 96명에서 2011년 118명으로 22.9% 증가했다. 하지만 20대 환자수는 같은 기간 10만 명당 99명에서 134명으로 35.4% 증가했다. 2007~2011년 10만 명당 환자수 증가율은 20대가 가장 높다.

 조울병은 이름대로 기분이 들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조증과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우울감에 빠져드는 우울증이 교차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롤러코스터처럼 기쁨과 슬픔을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해서 양극성 장애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기분 장애 질환 중 하나로 대개 우울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억압과 분노,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최근 20대 환자가 늘어난 것은 사회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직장 구하기부터 직장에서 살아남는 것까지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환경이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일산병원 최원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직장근로자는 사회초년생으로 정서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직장 환경이 예전보다 경쟁적으로 변하면서 20대 근로자의 진료 횟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조울병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로 한다. 감정 조절제를 복용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교차하는 감정의 폭을 줄이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하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인지행동·대인관계 치료 등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조울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가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 환자는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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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