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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꼭 해외 유학해야 졸업 … 7+1제 전교생 확대"


박철(64)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대학이 발전하려면 세계와 친구가 돼야 한다”며 “한국외대는 ‘7+1’ 파견학생 제도를 확대해 재학생이 한 학기는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서울캠퍼스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박 총장은 인터뷰에 앞서 취재진을 ‘오바마홀’로 안내했다. 지난해 3월 한국외대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했던 공간이다. 원래는 ‘미네르바 오디토리움’(대강당)으로 불렸는데 올 1월 이름을 바꿨다. 박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 방문은 한국외대가 지속적으로 펼쳐온 국제화가 결실을 맺은 결과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2006년 총장에 취임해 8년째 한국외대를 이끌고 있다.

4년째 국제화 1위 … 오바마홀도 그 결실

 -내년이 한국외대 60주년이다. 그간 우리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자평하면.

 “1954년 개교해 외국어와 외국학을 같이 교육하는 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의 국제화를 이끌어 왔다고 자부한다. 한국 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발전하는 데 우리 11만 동문이 첨병 역할을 해왔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 대학 연설에서 ‘한국이 일군 기적의 주역들인 외교관·공무원·기업인들을 이 대학에서 배출했다’고 언급하지 않았나. 한국외대는 45개 외국어와 경영·경제·사회·인문·정보기술(IT)·생명기술(BT)까지 연계하는 융복합학문을 가르쳐 앞으로도 국가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이다.”

 -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최근 4년간 국제화부문 1위를 했는데 비결은 뭔가.

 “취임하자마자 ‘7+1’ 파견학생 제도를 개발했다. 8학기 재학 기간 중 한 개 학기는 외국 대학에서 수학하게 하는 제도다. 이와 별도로 외교부· KOTRA,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협조해 학생들이 해외에서 인턴십을 경험하게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해외 경험은 12학점까지 인정해 주는데 지난해에만 해외에 나간 학생이 1985명이다. 한국외대의 한 해 모집정원(3400명)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이 밖에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 원어강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도 30%를 유지하는 ‘3-3-3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박 총장은 “취임 전 200개에 못 미치던 해외 교류 협력 기관을 현재 84개국 521개로 늘렸다”면서 “국제화를 위해선 한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 일부 대학에선 외국인 유학생 관리가 부실해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유학생 관리 소홀로 문제를 일으키는 대학은 일벌백계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대학이라면 외국인 유학생에게 더욱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 한국외대는 유학생을 어떻게 관리하나.

 “우리 대학은 외국인 학생이 1172명인데 세계 70개국에서 온다. 대학 안에 국제학생지원팀이 있지만 네댓 명의 교직원이 이들을 일일이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ISO(International Students Organization)’라는 학내 동아리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동아리 소속 내국인·외국인 학생들(약 110 명)이 유학생들을 보살펴준다. 대신 학교는 이 동아리에 예산을 지원한다.”

 - 6·25 참전용사들의 후손을 돕는 장학 사업도 하고 있는데.

 “총장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갖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가 3년차인데 참전용사 후손 40명 정도가 한국외대에서 교육받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학생도 있는데 비행기삯·기숙사비는 물론이고 매월 생활비도 주고 있다. 국가는 국가대로 보은(報恩)을 해야 하지만 우리 대학들도 참전국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립외교원 겨냥 4년장학생 LD학부 신설

 한국외대는 내년에 몇 가지 변화를 겪게 된다. 우선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용인)의 통합이다.

 - 본·분교 통합은 한국외대에 어떤 의미인가.

 “총장으로서 첫 번째 임기에 총력을 다한 것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유치였다면 두 번째 임기 땐 캠퍼스 통합이다. 서울캠퍼스는 인문·사회계 등 어문학 중심의 학술 계열로, 글로벌캠퍼스는 통번역·지역학·이공계 중심의 실용학문 계열로 특성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울에선 영어 관련 학과들이 영어학부로 통합되고, 글로벌캠퍼스엔 국제금융학부·한국학과가 신설된다. 대학은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운 전공을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 그대로 있으면 뒤처진다.”

 - 내년에 외교통상 사관학교 역할을 할 ‘LD 학부’도 서울캠퍼스에 신설되는데.

 “외무고시가 없어지고 앞으론 국립외교원에서 외교관을 양성하게 된다. LD학부는 여기에 지원할 인재를 길러낼 것이다. 언어(Language)와 외교(Diplomacy)의 융합교육이 핵심이다. 신입생(42명)에겐 4년 전액 장학금을 주고 우리 대학의 국제지역대학원·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특전도 줄 예정이다.”

서울 학술, 글로벌캠퍼스는 실용학문 중점

 - 캠퍼스 공간 부족이 한국외대의 약점인데.

 “재임 중에 교육시설 공간을 많이 확충했다. 임기 전 23만9000㎡에서 현재는 37만3000㎡로 늘었다. 오바마홀이 있는 서울 지하캠퍼스도 이 과정에서 만든 것이다. 양 캠퍼스 외에 인천에 송도 캠퍼스도 준비 중이다. 3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레지덴셜 칼리지’로 운영하려 한다. 외국인 학생들과 내국인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국제캠퍼스의 기능을 할 것이다.”

 -교육 못지않게 연구도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이다. 교수들에게 어떻게 연구를 독려하나.

 “2011년 이후 임용된 교수는 3년 안에 국제 수준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지 못하면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된다. 올해 말이면 첫 적용 사례가 나올 것이다. 교수들의 해외 학술대회 참가도 연간 3회까지 100% 지원한다. 학생들을 해외에 내보내고 있는데 교수들도 그 못지않게 외국에 나가야 하지 않겠나.”

 지난 4월까지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박 총장은 사립대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정부가 대학에 등록금 인하·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겠지만 대학 발전에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는 정부의 고등교육 투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0.7%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1.1%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 오늘날 한국의 발전은 대학들이 고급 인력을 꾸준히 양성해 온 덕분이다. 이 점을 간과하면 금세 한국에 위기가 올 수 있다.” 만난 사람=김남중 사회1부장

정리=성시윤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박철 총장은=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동고,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68학번)를 졸업했다. 85년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한국외대 교수 로 부임했다. 소설 『돈키호테』를 번역했으며 돈키호테 관련 논문을 다수 썼다. 홍보실장·연구협력처장·외국문학연구소장을 거쳐 2006년 제8대 직선제 총장에 취임했다. 2010년 9대 총장으로 재선출돼 한국외대 최초로 연임 총장이 됐다. 지난 4월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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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