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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북한 폭탄테러 이후 30년 만에 아웅산 국립묘지 개방

1일 일반인에게 공개된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 [양곤 AP=뉴시스]
한국 정부 사절단의 목숨을 앗아간 1983년 북한의 폭탄테러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가 30년 만에 빗장을 열었다.

 AP통신은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 있는 국립묘지가 1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양곤시의 담당 관료는 미얀마 국영 언론에 나와 “중앙정부의 인가로 국립묘지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웅산 국립묘지는 미얀마의 독립 영웅이자 아웅산 수지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과 그를 돕다 운명을 함께한 전우 8명이 묻혀 있는 곳이다. 북한은 83년 10월 9일 이곳을 참배하기로 한 전두환 당시 한국 대통령과 수행단을 노려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테러범들이 설치해 놓은 폭탄 일부가 헌화 예식이 거행되기 전 먼저 터져 전 대통령은 화를 면했다. 하지만 현장에 먼저 가 있던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등 한국 사절단과 미얀마인 2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테러 이후 국립묘지는 재건됐지만, 미얀마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외국 국가 정상 등 귀빈들만 참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웅산 장군의 서거일인 7월 19일에도 유족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 더 이라와디는 “이전 독재 군부는 아웅산 장군의 업적과 수지 여사의 인기를 깎아내리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군중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묘지를 개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공개 조치가 개혁·개방을 표방하고 있는 테인 세인 대통령의 민주화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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