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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K5, 수입차와 가격전쟁 한판

기아자동차는 12일까지 내·외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고 일부 등급의 가격을 내린 ‘올 뉴 K5’ 사전계약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13일부터 판매되는 올 뉴K5는 국산 중형차 최초의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과 신규 LED 후면등, 검정색 하이그로시 센터페시아 등 디자인을 대폭 변경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국내 자동차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에 기아자동차의 베스트셀러 ‘K5’도 뛰어들었다. 기아차는 3일 사전계약이 시작되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올 뉴 K5’의 고가형 2개 등급 가격을 기존 K5보다 낮추고 최저 등급 가격을 동결했다고 2일 밝혔다. 기아차는 2.0가솔린 터보GDI 모델의 2개 등급 중 하위 등급인 ‘프레스티지’ 가격을 기존의 2850만원보다 55만원 낮아진 2795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반 가솔린 2.0 모델의 최고가형인 ‘노블레스’ 등급도 2792만원에서 2785만원으로 7만원 인하됐다.

 최저 등급의 경우 2195만원으로 가격이 동결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저 등급을 포함해 모든 등급에 기존 옵션사양이 기본사양으로 들어가는 등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며 “여기에 내외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고 고급화한 점까지 감안하면 다른 등급들도 실질적으로는 가격이 낮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4월 엔진 배기량을 낮추는 형식으로 QM5 가격을 인하했다. 르노삼성은 4월 기존의 QM5 가솔린 2.5모델을 단종시키고 가솔린 2.0모델을 새로 출시하면서 가격을 2250만~248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2.5모델보다 269만~358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도 앞다퉈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국산차 업계의 가격 인하 배경에는 수입차 업체들의 약진이 있다. 수입차들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선 뒤에도 계속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4월에는 1만3320대를 팔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차 강세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저 현상과 관세 인하 등 수입차 업계에 유리한 변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엔저 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차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1300대가 넘는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4월만 해도 560대를 파는 데 그쳤었다. 대약진의 비결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이었다. 도요타는 5월 한 달 동안 2013년형 캠리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가격을 300만원씩 깎아줬다. 이에 따라 캠리 2.5가솔린 최고급 모델 가격이 3070만원으로 낮아져 배기량 2.4L급인 현대차 그랜저 HG 240 가격(3012만원)과 비슷해지는 등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도요타는 5월 판매 실적에 고무돼 6월에도 가격 공세를 계속하기로 했다. 캠리 가솔린 모델에 대한 300만원 할인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3.5가솔린 모델의 경우 할인 폭을 4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력은 충분하다. 엔저 호황 덕택에 도요타가 2012회계연도에 5년 만의 최고치인 1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부터는 한·유럽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1500cc 이상 차량 관세가 3.2%에서 1.6%로 낮아지기 때문에 유럽차들도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수입차 시장 1~4위를 휩쓸고 있는 BMW·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아우디 등 독일차들의 판매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는 영업 환경이 좋아지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겨 가격을 내리고 있고, 국산차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가격 인하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진석·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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