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노인성 난청 있으면 양쪽 보청기 착용해야 효과 높다

김성근 원장(오른쪽)이 보청기를 처방 받으러 온 60대 난청 환자에게 귓속 구조를 보여주며 난청이 발생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성근 이비인후과·서울청각클리닉]

개인사업을 하는 이근하씨(가명·남·68·경기도 분당). 노인성 난청이 있어 한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했다. 그러나 2개월도 안돼 사용을 포기했다. 보청기를 꼈는데도 결혼식장처럼 주변에 소음이 있거나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대화가 힘들었다. TV를 볼 땐 등장 인물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보청기 주파수 조절을 위해 수 차례 판매점을 방문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이씨처럼 보청기를 착용했다가 금새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김성근 이비인후과·서울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대한청각학회가 201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이용자의 60~85%는 2~3개월 내 착용을 포기한다”며 “올바른 보청기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해 불편함만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이비인후과·서울청각클리닉은 1998년 치료·처방 개념의 선진국 보청기클리닉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20여 년간 보청기를 활용한 청각재활에 노하우를 쌓았다. 김성근 원장에게 보청기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들었다.

보청기 착용 시기 빠를수록 좋아

난청은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이다. 태아 때 완성되는 청각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늙고 기능이 떨어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난청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은 생활을 위축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해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을 앓는 노인은 소외감·고립감 때문에 우울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난청은 조기에 발견해 보청기로 재활하는 게 중요하다. 방치해 악화하면 치매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에 따르면 고도 난청 노인환자는 난청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위험이 다섯 배 높다. 하지만 난청을 인식하지 못해 보청기 착용 시기를 놓치는 노인이 많다.

김 원장은 “보통 노인성 난청은 높은 음을 못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낮은 음은 잘 듣는다”며 “이런 이유로 난청이 없다고 생각해 재활 치료시기를 놓친다”고 말했다. 결국 난청이 심해진 후 보청기를 찾는데, 보청기 효과가 낮거나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보청기는 양쪽을 동시에 착용해야 명확하고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양측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은 전체 보청기 환자 중 약 25%에 그친다”며 “보청기를 한쪽만 착용하면 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 없어 효과가 떨어지고, 보청기를 불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쪽 보청기만으로는 소리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없다. 왼쪽에서 소리가 나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한쪽 보청기의 증폭기능을 높인다고 해서 청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

김 원장은 “이비인후과 교과서에도 양쪽 보청기 착용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시끄러운 환경에서 듣고 싶은 소리를 명확히 듣는 칵테일파티 효과는 보청기를 양쪽에 끼고 청력을 비슷하게 맞춘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칵테일파티 효과는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내가 관심 있는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에 주목했을 때 주변 음을 걸러내고 원하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현상이다.

착용 전·후 이비인후과 진단해야

청각을 담당하는 속귀(내이, 귀 가장 안쪽 부분)는 의학용어로 ‘미로’란 뜻의 라비린스(Labyrinth)다.

미로처럼 복잡한 내이 구조 때문에 난청이 발생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본인의 귀 건강 상태를 의학적으로 명확히 진단하고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근 원장은 “단순한 청력 검사만으로는 난청의 종류와 원인, 난청으로 인한 불편함 정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청기 사용 중 갑자기 소리가 작아지거나 이명·두통 같은 문제가 나타나면 이비인후과 진단이 먼저다. 김 원장은 “보청기 착용 후에도 중이염 같은 질병이 발생해 청력이 변할 수 있다”며 “이때 보청기 주파수를 임의대로 조작해 기계적인 조절에만 급급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조절오류로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청기는 습기·귀지 등의 영향을 받아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 난청이 심하면 잘 감지하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상당수 난청 환자가 귀 질환을 놓치고 보청기의 효과가 없다고 오해해 착용을 포기한다”며 "보청기 착용 후에도 꾸준히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청기는 본인의 난청 정도와 생활환경에 따라 선택한다. 최고급형 보청기를 쓴다고 만족도가 무조건 높진 않다. 예를 들어 집에서 TV소리를 선명히 듣고 조용한 환경에서 일대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용도라면 저렴한 보청기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활동 반경이 넓어 소음이 많은 식당 등 다양한 환경에서 청력 개선이 필요하면 고급 보청기를 처방 받는다.

이민영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