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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3D CT 가상수술 후 잇몸 최소 절개로 합병증 줄여

에스플란트병원 이정택 원장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가장 먼저 나는 첫 영구치인 ‘육세 구치(가장 안쪽 어금니)’를 건강하게 지키자는 뜻에서 이날로 정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 달리 한국인의 치아 건강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 2위에 잇몸병과 치주질환이 꼽혔다(외래 다발생 질병 기준, 1위는 급성기관지염). 2011년 두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799만 명에 이른다. 치주질환이 늘면 치아도 빨리 빠진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 연령대가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는 적정량의 잇몸 뼈가 남아 있어야 가능하다.

특히 어금니 부위의 뼈 상태가 중요하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은 “어금니 잇몸 뼈 밑으로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뼈가 충분치 않으면 자칫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어금니 임플란트 이식은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니 쪽은 어금니 같은 신경이 없다. 노 원장은 “앞니는 잇몸뼈가 아예 없어도 턱뼈에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나토마지 가이드를 이용해 만든 임플란트 모형장치. 해당 구멍마다 임플란트를 심기만 하면 돼 잇몸을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다. 출혈도 적고 잇몸도 빨리 아문다. [김수정 기자,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도 많은 영향을 준다. 고혈압·당뇨병이 대표적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흔히 먹는 아스피린은 지혈을 막아 피를 묽게 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잇몸이 잘 아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이 있다고 모두 시술을 못 받는 건 아니다. 손 원장은 “환자 수술 경험이 많은 치과를 선택해 면밀히 상담한 후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는데 식후 혈당 수치가 200㎎/㎗ 이상, 8시간 공복 시 126㎎/㎗ 이상이면 수술을 연기한다. 하지만 당화혈색소(2~3개월간 혈당 조절 여부를 반영하는 혈액검사)가 7% 내외인 경우에는 수술이 가능하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시술 전 의료진과 논의해 일시적으로 약을 끊을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전 치주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 원장은 “치주질환이 있으면 수술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으로 만든 게 있다. 이 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임플란트 시술 등으로 잇몸 뼈가 노출되면 수술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계속돼 턱뼈가 괴사할 수 있다. 이정택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쓰는 골다공증 약의 85%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라고 말했다.

비염 환자도 시술 전 상담이 필요하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잇몸 뼈와 맞닿은 상악동이라는 부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 시술 시 이 부분이 찢어 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 질환을 먼저 치료한 후 임플란트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2시간 동안 10개 임플란트 심을 수 있어

최근 임플란트 시술법이 많이 발전했다. 3D CT(컴퓨터 단층촬영)와 가상 수술 기법이 임플란트 시술에 적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X선 촬영으로 잇몸 뼈를 어렴풋하게 파악하는 정도였다. 때문에 정확한 잇몸 뼈 모양은 칼로 절개한 뒤에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시술했다. 절개 후 뼈가 부족하면 추가로 뼈 이식을 하고, 수술이 어려운 경우 다시 잇몸을 닫고 아물기를 기다리는 등 불편함이 컸다.

 3D CT는 잇몸 속에 있는 잇몸 뼈와 신경의 위치를 입체영상으로 정확히 구현한다. 골밀도도 정확히 알 수 있다. 최근에는 3D CT에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수술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이 도입한 아나토마지 가이드 수술법이 대표적이다. 이정택 원장은 “3D CT로 정확한 입체 영상을 얻은 후 가상수술을 한다. 임플란트를 얼마나 깊이, 어떤 각도로 심어야 치아와 치아 사이 벌어짐 없이 정확히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나토마지는 수술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어 잇몸을 조금만 절개해도 시술이 가능하다. 레이저로 작은 구멍만 뚫어 정해진 각도로 임플란트를 심는다. 절개범위와 출혈이 적어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회복이 빠르다. 아나토마지 수술법을 이용하면 약 2시간 동안 10개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환자 잇몸 상태만 좋으면 시술 당일 저녁 진밥으로 식사도 가능하다.

 백 원장은 “가상 수술 과정에서 미리 치아의 교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후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글=배지영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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