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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없으면 어때 아이디어만 있으면 되지

번역: 윤태경 출판사: RHK 가격: 1만6000원
크리스 앤더슨(52)은 촉이 좋다. 세계적인 IT전문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주장한 ‘롱테일(Long Tail) 법칙’(80%의 비핵심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더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2004)과 ‘공짜경제학(Freeconomics)’(인프라가 구축되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원가가 제로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무료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이론·2007)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적확한 분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커스』

그가 다시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2012년 출간해 최근 번역된 『메이커스』를 통해서다. 원제는 『MAKERS: The New Industrial Revolution』이다. 한마디로 말해 ‘공유·개방·참여’라는 웹 2.0의 정신에 3차원 프린터 같은 획기적인 제작도구가 결합됨으로써 아이디어만 있으면 공장이 없어도 물건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대량생산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고객 취향에 따른 주문생산과 소량생산이야말로 제조업의 미래이자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가 예로 든 수공예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에치(Etsy)의 성장은 놀랍다. 2011년 현재 100만 명 가까운 메이커가 직접 만든 제품들을 5억 달러 이상 판매했다. 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이디어와 제조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샌머테이오시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에 참석한다.

이 개념은 제품뿐만 아니라 식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아티자날(Artisanal Movement)이 대표적이다. 독립적인 생산자가 자신이 직접 키운 농산물로 식품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월마트에서는 이 같은 아티자날 방식으로 생산된 겨자만도 100가지가 넘게 팔린다.

아이들과 함께 놀기 위해 레고용 비행기 자동조종장치를 설계했다가 아예 무선항공기 자동조종장치 개발기업 ‘3D 로보틱스’의 CEO가 됐다는 앤더슨 자신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궁금증도 생겼다. 자신의 창작품에 네트워크를 통해 또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연결함으로써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데, 그렇다면 이에 따른 권리 주장 같은 문제는 없을까? 또 불법 복제 문제는?

이에 대해 그는 웹 2.0 신봉자로서 쿨한 모습을 보인다. 자발적 참여자는 보통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원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보상의 위계체계는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한 팀장에게는 주식을, 프로젝트 리더에게는 개발팀 채용과 사은품을, 기여가 인정된 사람에게는 티셔츠를 주는 식이다.

실제로 당한 불법 복제에 대한 대응은 더 놀랍다. “경쟁은 바람직하며 솔직히 (우리보다) 더 싸게 만들어 파는 것도 혁신”이라는 것이다. 조치는커녕 중국어 설명서를 만든 중국인을 자신의 커뮤니티로 끌어들였다. 중국에서 더 좋은 디자인을 했으면 그것을 영어로 만들어 중국 외 시장에 팔면 된다면서.

그는 “강한 국력을 원하는 나라는 제조업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다만 과거처럼 수천, 수만 명이 일하는 거대 공장 시대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웹처럼 지역적으로 분포해 상향식으로 운영되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새로운 제조업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년, 20년 뒤에는 3차원 프린터가 플라스틱이나 나뭇조각, 음식까지 다양한 물체를 빠르고 조용하게 인쇄하는 날이 온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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