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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국 소속 외환 베테랑 이동림·이일수·김귀철

북한 금융기관의 양대 축은 조선중앙은행과 조선무역은행이다. 무역은행은 외화를 집중 관리하고 중앙은행은 내부 통화를 맡는 방식이다. 광선은행은 조직상으론 무역은행 소속이지만 실제론 ‘혁명자금’으로 불리는 외화 특수자금을 관리하는 특수기관이다. 이름도 711국이다. 보험총국 싱가포르 지사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김광진 선임연구원은 “광선은행은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직접 지시·통제 아래 김씨 일가의 외환 비자금을 관리하는 특수 금융기관”이라고 말했다. 또 “광선은행 단둥 대표부는 2002년 9월 세워졌고 마카오에서도 활동하던 대표부는 2005년 BDA 사건 이후 주하이로 이동했다”며 “BDA 사건 뒤 북한 일반 은행의 외환 업무는 거의 마비됐지만 광선은행은 북한 권력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돈세탁을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화를 사용하는 부문별 은행들은 모두 외환거래 영업이익의 3%를 영업세로 낼 만큼 광선은행은 특권 은행이며 불법 거래는 15%의 수수료를 내면 합법적 거래로 위장해주거나 대행해준다. 이런 활동은 북한 내 최고 외환 전문가로 꼽히는 이동림(57) 광선은행 총재, 주하이 대표부의 김귀철(58) 대표, 단둥 대표부의 이일수 대표 등 3인방이 주도한다.

탈북자 김광진 연구원이 밝힌 조선광선은행 돈세탁 3인방

이동림 총재
소련 붕괴 때 당 자금 무사히 인출

자강도 성간군 출생으로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뒤 1980년 6월 무역은행 지도원을 거쳐 2004년 711국 국장을 했다. 김 연구원은 “평양국제관계대학에서 수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똑똑했다”며 “소련 붕괴 시 러시아 마피아와 결탁해 소련 은행에 예치돼 있던 당 자금 450만 달러를 무사히 인출해와 실력을 검증받았고 이어 김씨 일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광선은행 총재가 된 것으로 보아 충성심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이동림은 불량 대부와 뇌물 착복 등으로 검열을 받아 혁명화 6개월 교육을 받은 후 99년 복직했다”면서 “가족을 중시하며 내성적이고 침착한 편”이라고 평했다.

이일수 단둥 대표부 대표
독자적인 해외 대표부 설립 주도

현재 5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중반 무역은행 주하이 대표부의 부대표와 711국 부국장을 지냈다. 김 연구원은 “이일수가 711국 부국장 시절 특수성을 내세워 독자적인 해외 대표부 설립을 주도했고 2002년 9월 단둥에 대표부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6년 6월 단둥에 부임한 뒤 중국 건설은행 단둥지점과 ‘중·북 무역대금 위안화 결제 합의’를 체결해 합작 금융회사를 설립한 뒤 동북 3성 지역에 한해 외환업무를 묵인받는 특권을 얻어냈다.

김 연구원은 “북·중 무역이 주로 동북 3성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합작 은행엔 무역 자금 입금과 동북 지역 내 송금을 허락하는 예외를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일수는 이런 특권을 빌미 삼아 다른 북한 은행의 중국 은행과의 직거래나 합작을 막아 독점을 유지하는데, 북한 무역 일꾼들로부터 고리의 수수료를 뜯는다는 불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일수의 최근 상황과 관련, “환거래 실력이 좋아 거래를 많이 하는데 최근 관리 자금 중 몇 십만 달러의 손해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경희의 자금을 축낸 것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딸 이향(19)과 단둥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귀철 주하이 대표부 대표
김정은 비자금 조달, 공작금 송금

1955년 11월 19일 강원도 회양군 출생이다. 84년 4월 조선무역은행에 입사, 90년대 후반 중국에서 근무한 뒤 2000년대 중반 리비아 금융 관련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주하이 대표부에는 2003년 4월 13일 부임했다. 이후 잠깐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2008년 다시 현지로 나왔다.

그는 마카오에 인접한 주하이의 지역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 대규모의 돈세탁과 함께 김정은 등 권력층에 비자금을 조달해 주고 주중 북한 요원들에게도 자금을 송금하는 일을 주로 맡아 하고 있다. 광둥어와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하는 중국통으로 광둥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다. 북한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외환 전문가다. 김 연구원은 “경계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주하이에서 부인 박영희(57)와 산다.

홍콩의 정보회사 관계자는 “홍콩의 금융가에는 주하이 대표부가 차명 계좌를 활용해 금투자, 주식펀드, 환투기 등으로 웬만한 홍콩의 투자은행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린다는 말이 떠돈다”며 “연평도 포격 사태를 기다렸다 폭락한 주식을 사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돈세탁과 관련된 3인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시키는 게 무엇보다 급하다”며 “중국 당국이 발벗고 나서지 않는 한 대북 제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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