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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가격 이제 고개든 정도…보통주 60%까지 올라야”

10년 수익률 458.9%. 26일로 설정 10주년을 맞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성적이다. 이 펀드에 10년간 투자한 이들은 매년 18.7%의 이자를 복리로 굴린 것과 같은 투자 효과를 낸 셈이다. 10년 전 이 펀드를 탄생시킨 허남권(사진)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우선주 가격이 많이 올랐다지만 이제 겨우 고개를 든 정도”라며 “저평가된 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0년 전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만든 허남권 운용본부장

-배당주 인기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보통 배당주는 10월께 사서 배당받기 직전에 파는 이들이 많았다. 배당을 앞두고 가격이 올라갈 때 시세 차익을 건지는 거다. 지금은 금리가 낮아 시기와 관계없이 배당주를 보유하려는 이들이 많다.”

-10년 수익률이 굉장히 높다.
“원래 수익률 목표는 이렇게 높지 않았다. 소박하고 겸손한 펀드로 설계했다. 코스피 지수 대비 조금만 수익을 내는. 주식형 펀드 운용 수수료가 보통 2.5%인데 이 펀드는 1.35%만 받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우선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크게 뛰었다. 펀드 설정 초반부터 우선주가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투자했다.”

-우선주가 저평가돼 있다는 건.
“최근 급등하기 전엔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대비 15~30% 정도밖에 안 됐다. 배당 수익률은 연 5~7%나 되는데도 말이다.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보통주보다 70%나 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봤다. 개인 투자자에게 의결권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우선주가 너무 올라 투기 세력이 개입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는데.
“시장에 돈이 너무 풀린 이유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선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최근 급등했다지만 우선주 평균 가격은 아직 보통주의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60% 수준으로 오르는 게 정상이다.”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최근에 너무 높은데 투자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배당주는 하방 경직성이 상당히 크다. 코스피는 반 토막 날 수 있지만 배당주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배당 수익률이 5% 되는 주식이 있다고 치자. 주가가 반 토막 나면 배당 수익이 10%다. 자연히 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주가가 오른다. 시세가 안정적일 때는 배당 수익을 확보하고, 시세가 오를 땐 시세 차익을 확보한다는 배당주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데, 전체 주가는 왜 안 오를까.
“추세적으로 박스권 탈출이 멀지 않았다. 돈에 밀려서 장세가 올라갈 거라고 본다. 하반기는 경기 관련주나 대형주가 많이 오를 거다. 그동안 경기 비탄력 업종이 강세였던 것과 반대의 장이 펼쳐질 거다. 지금 가장 싼 건 코스피다. 상대적으로도 절대적으로도. 코스피 지수에 투자해야 한다.”

-워낙 박스권에 주가가 갇혀 있으니 코스피 1900선 초반에 샀다 1900선 후반에 파는 단기 투자가 인기다.
“소탐대실이다. 지수 쳐다보고 사고파느라 에너지는 많이 쓰는데, 그에 비해 수익은 너무 적다. 그런 식으로 투자하면 크게 오를 때 못 먹는다. 장기 투자하는 이유가 뭔가. 5년간 지지부진하다가도 3개월, 6개월에 시세가 솟는다. 이걸 노리고 저평가 우량주에 꾸준하게 투자하는 거다. 단기 투자자는 요리사다. 단기 투자로 실컷 요리해놓으면 먹는 건 다른 투자자가 먹는다.”

-요즘 가치주와 배당주가 빛을 보지만 시장이 크게 성장할 땐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
“초기엔 항의를 많이 받았다. 가치주는 오를 때 덜 오르고 내릴 때 덜 내린다. 증시가 무섭게 오를 때는 투자자들이 와서 ‘저 올라가는 주식 안 보이느냐’며 항의를 하곤 했다. 그래도 ‘저평가된 우량주를 산다’는 원칙을 버릴 수가 없다. 미래 가치를 보고 비싼 주식을 사면 잠이 안 온다.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다. 지진이 나도 안 무너질 거 같이 싸게 평가된 주식을 사면 불안하지가 않다.”

-그래도 요즘은 가치투자를 이해하는 투자자가 많이 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게 인정받고 있는 거 같지 않다. 시장 점유율이 15%도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다리지를 못한다. 가치투자로 빛을 보려면 기본으로 3~5년은 투자해야 하는데, 너무 길다고들 생각한다.”

-금융위기 이후 트라우마로 주식 시장을 아예 외면한 개인 투자자도 많다.
“앞으론 외면하라고 해도 그럴 수 없을 거다. 안전 자산이 안전하지 않으니까. 늘어나지 않는 자산을 붙들고 있을 수 없으니 당연히 위험 자산으로 돈을 분산하게 된다. 앞으로는 주식을 외면하면 평생 노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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