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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공자(孔子)가 “내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련다(予欲無言)”라고 말했다. 자공이 당황해 “스승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가 어떻게 도를 좇겠습니까(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라고 되물었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그럼에도 사시는 운행하고 만물은 자란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天下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下言哉)?”

心得 <심득>

위단(于丹) 베이징사범대 교수가 『논어심득(論語心得)』 후기에서 인용한 『논어』의 구절이다. 공자님 말씀처럼 간단한 진리가 백 마디 말보다 마음속에 더 깊이 남는 법이다. 진리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위단의 책 제목 ‘심득(心得)’은 이처럼 마음으로 체득(體得)함을 말한다.

심득한 언어는 강렬하다. “대도를 행하고,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천하에 이롭게 하겠다(行大道 民爲本 利天下).”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부는 심득의 언어다. “그래서 마음을 얻으면 소리를 얻고, 소리를 얻으면 일을 얻으며, 일을 얻으면 공명을 얻는다(故心得而聽得 聽得而事得 事得而功名得).” 『여씨춘추(呂氏春秋)』 역시 심득이 매사의 시작임을 말한다.

득(得)은 ‘걷다’는 뜻의 두인변(彳)과 조개 패(貝), 손을 뜻하는 우(又)로 이뤄진 글자다. ‘길을 걷다가 조개를 손에 넣다’는 뜻이다. 조개는 화폐였다. 재물을 얻다는 의미다. 득은 ‘얻다’에서 ‘깨닫다’로 의미가 넓어졌다. 『예기(禮記)』에 “예의가 그 갚음을 알면 즐겁고(禮得其報則樂), 즐거움이 돌아옴을 깨달으면 안정된다(樂得其反則安)”는 말이 나온다. 예의와 보답이 세상살이의 윤활유란 말이다.

심득을 뒤집으면 득심(得心)이다.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얻음은 즐겁다. 운동선수와 수험생에게 득점(得點)이, 정치인에게 득표(得票)는 오매불망(寤寐不忘)의 꿈이다. 수도승은 득도(得道)를 위해 수련에 정진한다.

이달 하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에게 시 주석보다 더 중요한 상대는 13억 중국인이다. 그들을 심득해 득심함이 켜켜이 쌓인 현안에 앞선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7300만 명의 마음 얻음이 대륙의 이득(利得)이요 득리(得利)다. 한ㆍ중 당국자들이 염두(念頭)에 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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