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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게 하라, 미래가 활짝 열리리라

세계에서 제일 큰 노래방이 우리나라에 있다. 어디일까? 바로 우렁차게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부산 사직구장이다. 잠실구장에서는 양팀의 응원가가 들리지만 부산 사직구장에선 오직 롯데자이언츠의 응원가 ‘부산 갈매기’만 들린다. 90% 이상이 롯데 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장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노래방처럼 관객 전부가 ‘떼 창’을 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그리고 이렇게 한바탕 놀고 나면 부산시민들의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진다. 그들에게 최고의 놀이는 ‘야구’인 것이다.

[경제ㆍ경영 트렌드] ‘재미날개 청평놀공 모두한편’ ⑦ 놀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밖에서 놀이를 하다 보면 배고픈 것도 까먹는다. 시간도, 걱정도, 피곤도 잊는다. 그렇게 놀이삼매경에 한번 빠졌다 오면 기분전환과 함께 불끈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 용기가 생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밖에서 놀지 못한다. 학원 가느라 바쁘고, 스펙 쌓느라 바쁘다. 그래서 틈이 나면 혼자 모바일 게임이나 PC 게임을 한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쉽고 단순한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한다. 2012년 ‘애니팡’을 시작으로 ‘드래곤 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다함께 차차차’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게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웃음 그리고 우정이나 추억을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옛날처럼 에너지를 발전해 주는 놀이산업이 커지고 있다.

제대로 영양가 있게 놀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여행은 좋은 놀이다. 특히 체험여행은 나의 세계관을 넓혀주는 신나는 놀이다. 지난해 7월 코레일은 농촌체험 기차여행상품 ‘레일 그린’을 출시해 지금까지 1만300여 명에게 농촌의 삶을 체험하게 했다.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따고 토굴에서 숙성되는 새우젓을 바라보며 도시인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만끽한다. 공연도 좋은 놀이다. 지난 4월,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은 5만 명의 관객을 열광케 했다. 몇 시간씩 함께 뛰고 노래를 불렀지만 관객들은 피곤하지 않았다. 에너지가 계속 충전되기 때문이다.

트레킹, 래프팅, 산악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스키 등 각종 레포츠도 현대의 대표적인 놀이가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야간에 레포츠를 즐기는 ‘나포츠(Night+Sports)족’이 늘고 있다. 이에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이젠벅은 야간에 남산 트레킹 코스를 완주하는 ‘미드나이트 챌린지 트레킹’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참가 접수를 시작한 지 16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의 볼링장.
놀이에 몰입하면 고도의 집중력이 생긴다. 그렇게 집중하면 나다움, 즉 나의 기원(起源·origin)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잠재능력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구글은 본사에 인공암벽, 볼링장, 게임룸까지 구비해 놓고 직원들에게 놀기를 유도한다. 3M도 근무시간의 15%가 자유시간으로, 직원들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창조의 씨앗을 만든다. 구글과 3M이 계속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며 발전해 가는 비결이다.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Pixar)는 사내 예술학교인 ‘픽사 대학’을 세워 1500여 명의 임직원에게 시, 미술, 노래, 조각 등을 가르치며 ‘예술 놀이’를 하게 한다. 이렇게 창의력을 기른 픽사는 제작하는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쳐, 기업가치가 500만 달러에서 72억 달러로 무려 1500배나 상승했다. 제대로 노는 것이 얼마나 위력적인 일인지 알 수 있다.

놀이를 통한 몰입은 창조력을 키우고 결국 새로운 미래를 선사한다. 그래서 놀이는 ‘창조산업’이자 ‘미래산업’이다. 또 놀이는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므로 ‘에너지산업’이자 ‘건강산업’이다. 결국 현대인을 구원하는 ‘구원산업’인 것이다.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1872~1945)는 아예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존재’로 정의했다. 놀이산업은 다윗이 골리앗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신나게 한판 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보자.



‘재미날개 청평놀공 모두한편’은 기쁨의 세계를 재미, 아름다움(美), 날것(생생함), 개인화, 청춘, 평안, 놀이, 공감, 모험, 간편 10개의 요소로 구분한 일종의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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