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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을 위한 신차 3대, 따질 것 따져 보니…








형만 한 아우 있다
한국엔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있어요. 왜 지금 제게 그 속담을 말해주는 거죠?
- 당신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표현이니까요.

그래요? 그럼 박스터가 아무리 애를 써도 저보다 못하단 얘기네요.
- 네? 능청맞은 거예요, 아님 눈치가 없는 거예요? 형은 911, 동생은 당신이라고요.

아아~ 911 형님! 하지만 당신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형님과 저는 비교 대상이 아니거든요. 비교하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못해요.
- 이것 봐요, 모른 척하지 말아요. 지난 십수 년간 911이라는 형님의 존재감에 억눌린 채 우울한 인생을 살아왔잖아요. 누구나 이렇게 말해왔다고요. “엔진 성능이 동등하다면 분명 카이맨이 911보다 뛰어난 스포츠카일 것”이라고요. 포르셰는 당신의 잠재력을 봉인하고 있어요. 브랜드의 아이콘인 911을 능가하지 못하도록. 맞잖아요?

어허, 이 양반 정말. 아예 비교를 하지 말라니까 그러네.
- 극복할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해 패배자로 살기로 작정한 거예요? 현실이 그렇단 말이오, 현실이! 그래요, 지난 세대까지는 그런 얘기를 지긋지긋하게 들었어요. 나 또한 그런 환경이 무척 실망스러웠고. 하지만 이제는 달라요. 형님과 내가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게 됐거든요. 형님은 코드 네임 991로 탈바꿈하면서 고급 GT로 거듭났어요. 반면 저는 순수한 스포츠카라는 본질에 한층 가까워졌죠. 물론 형님은 GT3라든가 GT2 같은 하드코어 스포츠 버전도 갖고 있지만 그건 재능이 워낙 출중한 덕분이고, 또 저와는 비할 수 없는 고성능이기도 해서 비교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요.

911은 GT, 당신은 스포츠카로 완벽하게 영역을 나눴으니까 이제 형제끼리 잡아먹을 일은 없다, 이 말이에요?
- 네! 이제 말이 통하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제 쌍둥이 형제인 박스터의 진화도 함께 눈여겨봐야 해요. 작년에 3세대 모델로 바뀌면서 성격이 아주 온순해졌거든요. 보들보들하고 윤택해졌죠. 지붕을 열고 캘리포니아 해안 도로를 달리기에 걸맞은 블러바드 크루저(boulevard cruiser)로요. 이로써 우리 포르셰 가문 스포츠카 라인은 깔끔하게 정리가 끝났어요. 위아래로 좀 더 편안하게 스포츠 주행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카가 있고, 그 사이에 진정한 스포츠카인 제가 위치하는 거죠. 그러니 이제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더 성장하지 못한다, 그런 얘기는 부적절해요. 이래 봬도 우리, 형제간에 우애가 꽤 돈독하다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말로 이간질하지 마세요.

이간질이 아니라 그저 당신 처지가 안타까웠을 뿐이에요. 좋아요, 그럼 지금 당신 형편에 어떤 불만도 없는 거죠?
- 저와 함께 과속방지턱을 넘어봐요. 차 앞부분과 뒷부분이 마치 한 덩어리인 양 움직이는 걸 느낄 거예요. 코너를 돌아봐요. 도로 밖으로 밀려나지도, 안쪽으로 밀고 들어오지도 않는 완벽한 움직임이 느껴질 거예요. 스포트 버튼을 누르고서 산악 도로를 달려보세요. PDK 기어박스가 마치 당신 머릿속을 스캔이라도 한 것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기어를 선택하는 감동을 맛볼 테니까. 그 모든 동작이 정교하고 또 교과서적이라 오히려 운전이 너무 쉽다고 여겨질지 몰라요. 이렇게 완벽한데 불만을 가져야 하나요?

그 자신감, 참으로 포르셰답네요. 제가 느낀 불만이 두 가지 있는데, 말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당신 말처럼 운전이 싱거울 정도로 너무 쉬워요. 내가 당신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조종하는 의자에 내가 앉아만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나빠요. 그리고 먼 거리를 함께 달리면 허리가 아파요. 그게 내 불만이에요.
- 대단찮은 불만이네요. 그 불만에 대한 솔루션을 알려드리죠. 운전 실력을 더 갈고 닦으세요. 그러고 나서 주행 안전장치를 꺼버리세요! 미드십 스포츠카가 뭔지 제대로 알려드릴 테니까. 먼 거리를 달리면 허리가 아프다고요? 그건 당연하잖아요. 전 운동하는 기분으로 타야 하는 스포츠카니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 형님과 달라요. GT가 아니라 정통 스포츠카라고요!

WRITER 김윤호(자동차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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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어? 집에 무슨 우환이라도?
- 놀랐지? 그럴 만도 할 거야. 우리 렉서스 집안은 대대로 우아하고 고상한 표정만 지어왔으니까.

그런데 별안간 뭔 바람이 불어 폭풍 성형을 하셨나?
- 과거의 난 100명이 그럭저럭 좋아할 모습이었지. 하지만 이제 마음을 바꿔 먹었어. 한 명의 마니아라도 열광할 수 있는 모습으로 살기로.

그러니까 왜?
- 집요한 친구 같으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독일 친구들보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

그래, 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그런데 솔직히 적응이 쉽지 않아 너무 과격해.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야.
- 빙고! 그걸 노린 거야. 충격 없인 파격도 도약도 기대할 수 없거든.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질 거야. 그러면 다르게 보일 테고. 의사 선생님이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어.

집도의가 뉘신지?
- 후쿠이치 도쿠오 전무. 우리 일가의 외모를 책임진 ‘전설의 디자이너’지.

전설이라는 근거는?
- 정년퇴임 직전에 화려하게 부활했거든. 우리 집안을 거머쥔 그분,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지시로. 지명 타자인 셈이지. 현재 렉서스 집안의 최대 실세로 보면 돼.

그나저나 너 덩치도 좀 커진 듯하네?
- 눈썰미가 보통 아닌데.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가 70mm 늘었어. 이 가운데 50mm를 뒷좌석 무릎 공간에 ‘올인’했고.

실내 디자인은?
- 구성이 송두리째 바뀌었지. 운전 자세부터 달라졌어. 운전대 각도를 3도 더 바로 세운 결과야. 따라서 이젠 레이서처럼 등을 꼿꼿이 세워 앉을 수 있지. 시야도 한층 시원시원해.

정체성마저 바뀐 건가?
- 아니, 그대로야. 여전히 동급 최고의 운전 재미를 꿈꾸지.

이전의 너와 차이점은?
- 몸놀림은 여전히 선명해. 그런데 조작에 따른 반응이 한층 정교하고 빨라졌지. 동시에 각 움직임의 연결 과정도 한층 매끄러워졌어.

어떻게 가능하지?
- 가령 차체엔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을 아낌없이 썼어. 일부 패널은 접착제를 발라 통째로 붙였지. 레이저 용접도 도입했어. 그래서 지붕 좌우에 용접 자국을 가린 ‘쫄대’가 없지. 기존 스폿 용접의 접점도 늘렸어. 죄다 원가가 많이 드는 방식이야.

몸이 단단해지면 뭐가 좋지?
- 그만큼 미세한 떨림과 비틀림이 줄지. 그 결과 보다 흔들림 없이 직진하고, 한층 단호하게 회전하고. 이 같은 반응이 쌓여 운전자에게 재미와 자신감을 심어줘.

심장은?
- IS 250은 V6 2.5L 엔진과 6단 자동, IS 350은 V6 3.5L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짝짓고 뒷바퀴를 굴리지. 사륜구동은 옵션. IS 최초의 하이브리드 카인 300h도 있어. 직렬 4기통 2.5L 엔진에 전기모터와 무단변속기를 물려 뒷바퀴를 굴리지.

이번 역시 최대 라이벌은 BMW 3시리즈지?
- 당근이지.

WRITER 김기범(자동차 저널리스트)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번에 좀 다른 Z4가 나왔다고? 이름이 Z4 LCI였나? 그런데 LCI가 뭐지?
- 우리 집안에서 통용해 쓰는 말인데, 부분 변경 모델을 의미해. 말하자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는데?
- 이해해. 이번은 성형이라기보다 시술에 가까우니까. 프티 성형이라고 알지? 시술을 통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그거 말이야.

대체 어디를 어떻게 시술한 거야? 콕 집어 설명 좀 부탁해.
- 눈에 확 띄는 부분이 별로 없기는 하지. 사실 2009년에 등장한 2세대 디자인이 워낙 훌륭해서 딱히 손댈 곳이 없었어. 그래서 아주 살짝 외형을 손봤고 내실에 좀 더 신경 썼어. 우선 눈이 좀 더 고급스럽고 블링블링해졌어. 우리 집안의 상징인 코로나링을 흰색으로 치장했어. 거기에 면 전체가 고르게 반짝이는 흰색 LED 아이라인으로 눈매를 강조했어. 바이제논 헤드램프 대신 최신식 LED 헤드램프를 달아 시력 교정도 했고. 근데 이건 좀 비싼 시술이라 모든 Z4에 다 적용하지는 못했어. 그리고 옆을 보면, 사이드 리피터가 좀 달라졌어. 다소 커다랗고 벙벙했던 마름모 형태의 리피터를 야무지고 매끈하게 다듬어 달았어. 아, 참! 희소식 하나. 이번 Z4 LCI에 새로운 막내 동생이 영입됐어. 18i가 바로 그 녀석이지.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로드스터 감각은 유지하면서 값을 좀 낮췄어.

하드톱 로드스터인 Z4는 BMW 모델 중에서도 특별한 장르잖아. Z4만의 매력은 뭘까?
- 우선 디자인이지. 곡선으로 길고 늘씬하게 뻗은 보닛과 긴 휠베이스, 낮은 벨트라인과 무게중심은 Z4만의 특징이자 장점이야. 뒤 차축 바로 앞에 2인승 시트가 자리 잡고 있어. 알다시피 Z4는 뒷바퀴 굴림이잖아. 뒷바퀴에 작용하는 힘과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이게 얼마나 짜릿하고 황홀한 경험인지, 타보지 않으면 몰라. 차와 운전자가 한몸이 돼서 움직이는 달리기 실력과 민첩한 감각이 온몸을 타고 돈다고. 이게 바로 우리 로드스터만의 독보적인 감각이야. 시속 40km 아래에서 19초 만에 여닫을 수 있는 하드톱 루프와 오픈 에어링 감각 또한 특별한 매력이지.

훌륭한 디자인과 성능은 인정하지. 하지만 여전히 페이스리프트 모델로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
- 변화가 너무 미미하다고? 그건 아니야. 디자인 퓨어 트랙션 장비 패키지를 새로 도입했고 색상도 늘었어. 디자인 퓨어 트랙션 장비 패키지는 취향과 기호에 맞춰 좀 더 세분화해 컬러와 소재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야. 예를 들어 블랙과 오렌지색을 대비한 인테리어를 고를 수도 있어. 맞춤 주문할 수 있는 알칸타라 도어 패널은 인스트루먼트 패널 하단과 같이 오렌지색으로 마감돼. 이번 Z4부터 네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특별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야. 완벽한 너만의 Z4.

WRITER 이병진(<톱기어 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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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