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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조·업체간 마찰 끝에 문 닫아 … 아산 응급의료시설 사라져 큰 불편

아산지역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해 오던 한사랑 아산병원이 지난달 파산으로 문을 닫으면서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산의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해 오던 한사랑 아산병원이 파산으로 문을 닫으면서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사랑 아산병원은 병원 신축과정에서 자금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해 8월 1일에는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인가 결정을 받아 정상 운영되는 듯 했지만 지난 해 연말부터 병원 측과 노조·업체간 마찰을 빚으면서 파행을 거듭하다 지난 4월 5일 파산이 결정됐다. 한사랑 아산병원으로 인한 파장을 짚어봤다

아산시 권곡동 소재 한사랑아산병원은 2011년 10월 24일 회생개시결정 이후 2012년 12월부터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달 5일 법원이 최종적인 파산선고를 했으며 사흘뒤인 9일에는 폐업신고를 함에 따라 병원운영이 완전 중단됐다. 파산 이후 지역 의료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응급환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천안을 비롯한 타 지역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시보건소에 따르면 한사랑아산병원이 파행 운영되던 지난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응급환자 발생현황은 1만3809명. 이 가운데 아산 지역 현대병원과 미래한국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각각 1317명과 5633명으로 조사됐다. 6859명은 천안 순천향대병원과 단국대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채로 굳게 닫혀 있는 병원.

다른 병원 파산 안 하게 의료체계 개선을

이처럼 응급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 발생시 의료기관 이용이 불편해지면서 시는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관내 병원을 대상으로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유도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조례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에 대해 올해 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2014년도에는 3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응급의료기관 지정기준이 응급실에 내외과계열 전문의 각 1명과 간호사 5명 이상이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대근무를 감안해도 의사 3~4명, 간호사가 10여명 이상이 필요하다.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응급의료기관의 지정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인력뿐 아니라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병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쉽사리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신청할 지 의문이다. 아산시의회 이기애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응급의료기관이 지정되면 올해는 1억5000만원과 내년에는 3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의료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며 “파산한 한사랑 병원의 의료시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철기 의원 역시 “한사랑 병원처럼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이 또 파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아산시의 의료체계를 어떤 형태로 바꿔야 하는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천안시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 1곳과 응급의료센터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산시는 응급의료센터 1곳과 지역응급의료기관 2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노조 “시민병원으로 설립해 운영하자”

현재 한사랑아산병원은 폐업신고를 한 후 채권단이 한사랑병원에 유치권을 행사하며 건물 진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회생인가 폐지로 한사랑병원의 회생이 어려워지면서 채권단에 속한 150여 개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해 8월 200억 원의 채무를 탕감한 법원의 회생인가 결정 후 파행 운영으로 인가 폐지 사태를 초래한 원장을 고소·고발해 법적 책임을 묻고 있다.

 병원 입점 상가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입점 상가들은 한사랑병원의 파행 운영이 장기화되고 폐업까지 됨에 따라 이용객이 거의 없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입점 상가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사랑아산병원 노동조합이 가입된 민주노총 충남지역노조역시 30억 원에 이르는 전·현직 근로자들의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체당금 신청과 임금 채권 확보에 돌입했다.

 충남지역노조는 막대한 임금 체불로 130여 명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단체 등에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를 상대로는 한사랑병원을 시민병원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충남지역노조 관계자는 “병원장은 2012년 11월 21일 용역을 고용해 폭력을 유발하고, 노동조합 임원을 해고하는 등 사태를 악화일로로 만들면서 병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노동부에 체불 임금 민원을 제기하려고 하자 원장은 ‘체불 임금에 대한 금액을 믿을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이마저도 거부해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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