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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원 FBI국장 카드 오바마, 3재 돌파 '묘수'

코메이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리처드 닉슨부터 빌 클린턴 대통령 때까지 30년 넘도록 백악관 참모를 지냈다.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를 넘나들며 중용됐던 그는 『CEO 대통령의 7가지 리더십』이란 책에서 의회, 그중에서도 야당과의 소통을 성공하는 대통령의 주요 덕목 중 하나로 꼽았다.

 집권 2기에 접어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요즘 그로기 상태다. 미 국세청(IRS)이 티파티 등 보수 시민단체를 표적 세무조사했다는 의혹으로 야당인 공화당이 들고일어나 국세청장을 경질해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IRS가 친이스라엘 그룹 등 다른 단체도 표적으로 삼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보국(CIA)은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의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법무부는 AP통신 기자 100여 명의 전화기록을 확보해 사찰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려 오바마 대통령의 ‘절친’인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사퇴 위협에 직면해 있다. 미 언론들은 연일 오바마의 3중고, 3재(災)라는 표현을 동원해 이슈화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거겐 교수의 충고를 따르기로 한 것 같다. 9월에 물러날 로버트 뮬러(68)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임에 공화당 당원이자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제임스 코메이(52)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신임 FBI 국장 후보로는 리사 모나코(44)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이 가장 유력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최초의 여성 FBI 국장이라는 신선함도 돋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3대 악재가 터지면서 의회의 인준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모나코 보좌관이 지난해 9월 벵가지 영사관 피습사건 당시 법무부에서 국가안보 업무를 담당했다는 전력 때문이다.

 고민 끝에 오바마 대통령은 모나코 카드를 접고 공화당 인사인 코메이 카드를 낙점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29일 백악관 인사담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공화당원인 코메이를 선택함으로써 초당적 국가 운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고 평가했다.

 코메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인 2003~2005년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2004년에는 입원 중인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을 대행하면서 불법도청 재인가를 막아낸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백악관의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률고문과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은 불법도청 인가를 반대하는 코메이를 우회해 병석에 누운 애슈크로프트 장관에게 직접 서명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이를 사전에 눈치챈 코메이가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 서명을 막았다. 그 후 의회 청문회에서 코메이는 “입원한 환자까지 이용하려는 데 분개해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 일로 인해 코메이는 원칙을 중시한다는 평을 들었고, 반대파인 민주당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1985년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코메이는 공직을 그만둔 뒤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법률자문역 등으로 일했다. 흠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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