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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좌변에서 살 확률은 10%

제7보(78~88)=이세돌 9단이 진짜 미국에 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본인은 “간다면 3년쯤 후”라고 합니다. “갈지 말지는 반반”이라는 말도 합니다.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거지요. 재미동포와 함께 go9dan.com이란 바둑 사이트를 시작한 이세돌은 바둑 말고 ‘사업’이라는 또 다른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바둑도 힘들지만 사업도 꽤 힘든 종목이지요. 두 가지 다 잘한다는 건 더욱 힘들겠지요. 비금도라는 섬에서 태어난 작은 소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숱한 고비를 겪었을까요. 하지만 이제부터의 여정도 만만찮다는 느낌입니다.

 이 9단은 78을 선수한 다음 80에 웅크렸는데 이게 좋은 수였습니다. 조금 굴복적인 느낌이어서 아마추어들에겐 쉽게 떠오르지 않는 수입니다만 고수들에겐 한눈에 떠오르는 ‘삶의 급소’라고 합니다. 이것으로 미생의 백 대마를 몰고 가 좌상과 엮으려는 최철한 9단의 마지막 노림은 벽에 부닥친 느낌입니다. ‘참고도’ 흑1로 아직 공격하는 수가 남아 있지만 백은 2로 빠져나갑니다. A로 붙여 괴롭히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공격을 좌상의 전투까지 연계시킨다는 것은 실로 요원한 일이겠지요.

 불과 80수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바둑판에 언뜻 석양이 깃든 느낌입니다. 83, 85로 몰고 내려가는 최철한의 손끝에서도 비슷한 허망감이 전해지는군요. 흑이 좌변에서 살 확률은 얼마나 될까 프로들에게 물으니 “10%”란 대답이 돌아옵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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