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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기업의 사회공헌은 '가치 창조'

에릭 반 오펜스
한국노바티스 사장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오디션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디션 참가자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매 단계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기업도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사회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어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경영 키워드에 추가하게 됐다. 기업이 살아남고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공익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기업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의 사회공헌은 주로 경제적 지원을 위한 기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단순한 기부를 넘어 문화·가치 등 공감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도 경제적 소외계층에서 사회적·문화적 소외계층으로 수혜대상이 확대되고, 기부뿐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화됐다.

 이렇듯 기업의 사회공헌은 시대적 특성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선행’을 넘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은 과거 다른 기업이 하지 않은 분야를 찾아 대표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속한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사회와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른바 ‘기업의 재능공유’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해당 분야에서 공익을 통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글로벌 기업 네슬레는 ‘좋은 음식, 좋은 삶(Good Food, Good Lif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캡슐 커피 네스프레소와 관련된 것으로, 무조건 값싼 원두를 찾는 대신에 커피 재배 농가를 교육하고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커피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필자가 일하는 한국노바티스는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 유관 기관들과 함께 장기기증 문화 정착을 위해 5년째 ‘장기기증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장기기증 서약 동참이 현저히 저조하기 때문에, 이를 타파하기 위한 공익 캠페인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장기이식자, 기증희망자 등 9명의 멤버를 뽑아 ‘도너사운드’를 결성하고, 얼마 전 홍대 앞 어울마당로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젊은이들의 인식전환에 앞장섰다.

 사회공헌은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기업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기업의 재능을 나눈다면, 사회공헌은 기업 경영을 위한 전략이자 생존을 위한 소중한 ‘가치 창조’가 될 것이다.

에릭 반 오펜스 한국노바티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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