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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카무 우에 우간다" "안녕하십니까"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수원시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박에 오이를 접목하는 로봇 접목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요웨리 무세베니(69)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자원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방한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처음 갖는 정상외교에 아프리카 국가의 원수를 초청한 것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내전을 거쳐 집권한 후 1996년부터 대선을 통해 4번 연속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간다는 ‘새마을 운동 수입국’이다. 이미 키테무·카테레케 등 새마을 시범 마을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발전 모델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무세베니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해 우간다 근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오전 11시, 회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을 맞았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한 후 두 정상은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21세기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프리카라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우간다의 미래 청사진을 말씀하실 때 한국 사례를 자주 언급하신다고 들어서 기뻤다.”

 ▶무세베니 대통령=“부친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 당시 저는 학생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볼 수 있었다. 말씀하신 대로 한국은 아프리카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두 정상은 자리를 옮겨 충무실에서 오찬을 하며 회담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일동 웃음)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라는 뜻인데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앞으로 하나하나 협력을 쌓아나가며 상생발전의 거대한 성과를 이루기 기대한다.”

 ▶무세베니 대통령=“(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저는 이 두 마디를 김일성 장군으로부터 배웠다. 과거에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아프리카에서 반식민주의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고 소련·중국·북한·쿠바와 같은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변화했고 우리는 반식민지 투쟁을 종식했다. 저희는 민간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과거에 잘 보아 왔고 심지어 집무실에 박 전 대통령께서 집필하신 서적들이 있다. 좋은 모범 사례인 한국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모든 방면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이날 두 정상이 함께 한 가운데 윤병세, 샘 쿠데사 외교부 장관이 ‘우간다 농가공 전략 수립 사업 실시를 위한 무상원조 기본약정’ 협정에 서명했다.

 취임 초기를 북핵 위기로 미·중·일·러 등 4강 외교에 진력해온 박 대통령이 외교적 지평을 넓히기 시작했다. 우간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다음달 4일엔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연이어 아프리카 국가를 초청하는 건 아프리카가 ‘떠오르는 희망의 대륙’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2001~2010년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전 세계 10개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또 향후 10년간 전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로 전망됐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 3월 남아공·나미비아·콩고를 순방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3월 세네갈 등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세계는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영토’ 를 확장 중이다. 청와대 외교라인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막대한 자원의 보고이자 지구촌에 남은 마지막 성장엔진으로서 우리와 높은 협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새마을 운동’이란 브랜드를 앞세워 아프리카 등 제3세계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관심이 큰 점에 착안해 권역별 거점국가를 선정해 ‘제2, 제3의 한국 발굴’ 프로젝트를 벌여나갈 계획이다. 또 우간다 등 동·남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을 새로 선정하거나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31일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 등에 대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원하는 것을 주는 눈높이 원조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우간다

아프리카 중앙 동부에 있는 나라. 면적은 한반도의 1.1배(24만1139㎢)이며 인구는 3565만 명이다. 영어가 공용어지만 우간다어·스와힐리어 등 토착어도 쓴다. 비동맹 중립노선을 취하고 있고 북한과도 1963년부터 외교관계를 수립해 오고 있다. 1인당 GDP가 1574달러. 커피·차·금·면화 등을 주로 수출한다.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1621만 달러였다. 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고 무세베니 대통령은 81년 국민저항운동(NRM)을 창설해 오보테 정부에 저항하다 내전을 거쳐 86년 집권했다. 무세베니 대통령과 NRM은 2011년 대선과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장기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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