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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가 0.5% 올라도 성공 … 1달러=105엔이 저점"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30일 전날보다 737.43포인트(5.15%) 떨어진 1만3589.03에 거래를 마쳤다. 아베노믹스 성공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쿄 AP=뉴시스]

연일 일본 증시를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가 흔들리고 있다. 한 달에 7조 엔(약 78조원)씩, 자기네 국채를 부지런히 사들이는데도 오히려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국채 가격 하락) 그러면서 증시가 무너지는 모양새다. 국내총생산(GDP)의 2.4배 넘는 국가 부채를 지닌 터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으로 일본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737.43포인트(5.15%) 내린 1만3589.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2일 1만5627.26에서 8일 만에 13% 떨어진 것이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00.6엔까지 올랐다.

 이런 가운데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아베노믹스, 과연 성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기조 강연을 맡은 칸노 마사아키(사진) JP모건재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칸노는 이날 강연에 이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는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 경제를 인위적인 인플레이션 정책으로 살리겠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아베노믹스 말고 다른 대안은 없다”고 단언했다.

 최근 일본 증시의 불안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커졌지만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 영향으로 향후 몇 년간 주가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베는 외국인 투자자에겐 엔터테이너”라며 “엔저와 주가상승이라는 아베노믹스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엔화가치에 대해서는 “120엔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역사적인 평균을 봤을 때 결국 105엔 정도가 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칸노와의 일문일답.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뭔가.

 “아베노믹스의 현실적 목표는 자산 가격을 끌어올려 재산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해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2년간 물가상승률 2%라는 아베노믹스의 핵심 목표는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불가능)이지만, 경제에 생기가 돌게 하는 건 가능하다.”

 -2년간 2% 물가상승은 왜 안 되나.

 “JP모건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10% 하락할 때 물가는 0.1%만 오른다. 이를 감안하면 2%가 아니라 1%대 물가상승률 달성도 쉽지 않다. 물가는 0.5% 정도 오르는 데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가가 0.5%만 올라도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수 있나.

 “그렇다. 물가를 서서히 상승시키면서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끌어와야 한다. 이를 통해 경기 호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가 실물경제에도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다.

 “자산가격 상승이 민간소비 증가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아베노믹스의 계획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일본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너무 약하다. 임금 수준도 낮아 이 분야 종사자들이 소비를 많이 하기 어렵다.”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은.

 “규제를 완화해서 민간부문의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일례로 도쿄의 JP모건재팬 여직원들이 보육시설에 자녀를 맡기려면 6개월, 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워낙 규제가 많아 보육시설을 새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서비스업의 질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종사자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 현재 일본의 서비스업 종사자의 상당수는 파트타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임금이 많이 오를 수 없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가능성은.

 “몇 년간은 자산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괜찮다. 당분간 일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파티를 즐겨도 된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정부가 성장전략을 펼칠 시간을 벌어주는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아베 내각이 그 기간 동안 재정건전화를 이뤄내 국가부채를 줄이고 서비스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베노믹스는 실패한다. 아베 내각이 실물경제를 살리지 못한다는 공감대가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 형성되는 순간 자산가격에서 거품이 빠지고 일본 엔화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다. 그러면 일본 경제는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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