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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한 일상 바꿀 '머시기'한 상상력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개막 100일을 앞두고 공개한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요 작품. 1 도심 경관과 조화를 강조한 공공디자인. 2 담양 대나무에 디자인을 가미한 의자. 3 다양한 디자인으로 태어난 광주 지역 5개 자치단체의 쓰레기봉투. [사진 광주비엔날레재단]

“거시기(Anything)한 온갖 세상에 머시기(Something)한 디자인을 입힌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광주만의 디자인이 산업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디자인비엔날레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올해 9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59일간을 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알리는 시간이 되도록 각종 전시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30일 말했다. 개막을 100일 앞둔 29일에는 ‘일상생활과 디자인의 결합’을 올해 행사의 기본 전시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흔한 쓰레기봉투나 쌀 포장지, 운전기사의 제복 등이 세계적인 디자인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재들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며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게 목표다.

 유명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탄생한 쓰레기봉투에는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담긴다. 광주 지역 5개 구의 쓰레기봉투를 형형색색으로 꾸며 쾌적한 도시경관의 모델을 제시한다. 택시기사의 제복은 해외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멋과 맵시를 갖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광주시는 비엔날레 폐막 후 여러 제복 디자인 중 관람객들이 뽑은 것을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실제 착용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남북한이 국제 대회에 공동 입장하는 모습에 디자인을 가미한 작품이다. 내년 2월 7일 개막하는 소치 겨울올림픽 때 남북한이 공동 입장하는 것을 가상해 선수단의 복장과 한반도기 등을 디자인한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의 대표 생산물인 쌀 포장지에도 특별한 디자인을 입힌다. 아기자기한 포장지에 든 쌀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제공하기도 한다. 디자인과 산업의 연관성을 부각시키고 쌀 소비도 촉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광주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작품들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거듭나 다양한 활용 분야를 제시한다.

 100~160㎡ 규모로 꾸며지는 어린이집 모델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집의 내부 인테리어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한 완구나 교재 등과 어우러진 조화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2년마다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그간 네 차례 치르면서 디자인을 주제로 한 전국 유일의 대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산업과의 연계성이 미흡하고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혀 왔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원용창 프로젝트 매니저는 “일상생활에 담긴 디자인이 광주에서 만들어지고 전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광주디자인비엔날레=짝수 해마다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광주광역시가 홀수 해마다 9~10월에 여는 국제행사. 2005년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4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총 99만85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올해 행사는 ‘거시기, 머시기’라는 주제로 17개국 작가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요

기간 : 9월 6일 ~ 11월 3일

주제 : 거시기, 머시기 (Anything, Something)

장소 : 광주비엔날레관, 의재미술관 등

내용 : 주제전·본전시·특별전·섹션전 등

규모(예상) : 17개국, 560여 점 출품

관람객(예상) : 26만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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